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일자리 나누기'와 '만들기'.. 그 차이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민주노총 산하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정갑득 위원장)이 8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금속노조 사회선언’을 발표했다.

요지는 ‘현 경제위기 상황의 본질적 책임은 정부와 사용자 측에 있는 만큼, 더 이상 노동자들을 일자리에서 내쫓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고용 안정과 관련한 지원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달라’는 것.

아울러 정부와 사용자 측의 그 같은 책임을 인정하고 전향적으로 나설 때 노·정 또는 노·사 간의 ‘위기 극복’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갑득 위원장은 이날 선언문 발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지금은 과거와 달리 정부가 우리의 대화 요구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뒷머리를 맞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대모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최근 제안한 전국 단위의 새로운 ‘노사정 대타협’ 방안과 관련해서도 “정부와 사용자 측의 진지한 대화 의지가 보이지 않는 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노조가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면서 ‘일자리 나누기’가 아닌 ‘일자리 만들기’란 표현을 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새벽까지 밤샘 회의를 하고, 오늘도 선언문 발표 직전까지 문구 등을 다듬기 위해 회의를 가졌다”며 “그러나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까지 선언문에 담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자리 나누기’란 표현이 자칫 임금삭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

이는 정 위원장이 “(임금삭감 등의 문제는)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될 것이다”고 선을 그은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노조 관계자는 “각 지역별, 지부별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돼 그것을 하나로 모으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미루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입장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며 “오늘 선언문은 향후 활동의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고,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선 앞으로 계속 토론해나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