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2008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잠정치 발표
지난해 12월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단기 시장금리와 은행 여수신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자금흐름면에서도 지난해 10월과 11월 중 은행으로 몰렸던 자금이 자산운용사 등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크레딧물 매수여력도 확충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장단기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 CP 91일물의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각각 1.53%포인트와 0.9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여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하락폭이 12월초 7% 중반에서 12월말 5 6% 중반으로 하락하며 변동폭이 1.00%포인트에 육박했다.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 또한 3% 중반까지 하락한 가운데 은행채와 회사채 등 장기 크레딧불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은행채 3년물 AAA물 금리는 2.87%포인트 하락해 크레딧물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회사채 3년물 AA-물 금리도 1.6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1.00%포인트 인하와 9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2조원 공급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리스프레드 면에서는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주요국의 통화완화정책,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기대 등으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말 1079에서 12월말 1124, 올 1월7일 1228까지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돋보인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2월 8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자금흐름 면에서 은행 수신은 10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전월 9조원 상승에서 반전한 셈이다. 이는 은행의 단기자금사정 호조 등으로 CD가 대폭 순상환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폭은 13조3000억원으로 전월(11월) 2조8000억원 증가에서 크게 확대됐다. 이는 단기금융상품 중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MMF, 7일물 기준 5%내외 금리)의 수신 호조가 지속된 때문이다. 주식형펀드 또한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자금유입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일반기업들은 회사채와 CP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전월보다 크게 증가했다. 회사채(공모)의 경우 순발행규모가 2008년 중 월별 최대치인 2조6000억원(프라이머리 CBO 제외시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등 발행여건이 개선됐다.
신용등급별로도 차상위등급(AA-, A) 발행비중이 36.8%를 차지해 전월(11월) 26.6%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CP 순발행규모도 4조2000억원(12월1일부터 20일까지)으로 전월(11월) 3조5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식발행은 국내증시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3000억원이 상승해 11월 2000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6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업 부채비율 관리에 나선 것에 기인한다.
다만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은 정부의 지원 독려 등으로 최근 5년(2003~2007년) 12월 평균 증감(-3조원)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은행 가계대출의 경우는 1조6000억원이 증가해 전월(11월) 1조8000억원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밖에도 광의통화(M2, 평잔기준) 증가율도 전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13%내외로 추정했다.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 증가세의 빠른 둔화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불안도 더 이상의 돌출악재가 없었던 만큼 완화되는 분위기였고, 한은 또한 기준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등 노력을 한 바 있다”며 “금리 스프레드가 리먼 사태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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