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시계제로'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지만 재계는 산적한 현안들로 미래가 불투명하다.

우선 환율, 유가, 금리 등 대외변수들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빅3' 경제단체장들의 연임여부도 관심거리다.이들 단체장들은 일제히 올 2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런가하면 삼성특검으로 2∼3년째 경영전략 및 인사에 차질을 빚어온 삼성그룹의 올초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 경영계획 언제 짜나?=기업들이 새해가 됐는데도 경영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환율, 유가, 금리, 주식시장 등 외생변수들의 가변성이 크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당분간 로드맵형(연동형)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이후 자동차 판매 감소 폭이 큰 데다 올해 경기회복 전망도 불투명해 사업계획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현대기아차는 1~2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3월께 구체적 사업계획을 짠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단계별 시나리오 경영을 올해도 추진한다.LG그룹 역시 구본무 회장과 계열사 사장들이 지난해 11월 3주동안 머리를 맞대고 '묘안'짜기에 돌입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LG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은 당분간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 형태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금호아시아나그룹, 한진그룹, 한화그룹, 효성, 코오롱 등 상당수 그룹들도 올해 사업계획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3단체장 연임 여부 관심=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빅3' 경제단체장들의 임기가 올해 2월 일제히 끝난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2007년 부임후 전경련을 무난하게 이끌어왔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사돈관계라는 점이 '비지니스 프랜들리'를 추진하기에 적격이라는 것.여기에 전경련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4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하자'(?)를 안고 있는 점도 조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손경식 상의 회장은 회원사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또 어려운 환경에서 상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의 연임은 '청와대 의중'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차기 내각 입각설이 그것이다.이 회장은 재임중 수출 4000억달러 돌파 등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

 ◆삼성 특검 마무리와 인사는?=삼성은 삼성특검 상고심(3심)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다.하지만 삼성재판이 올해로 넘어오면서 삼성이 애를 먹고 있다.재판이 늦춰지는 만큼 삼성의 인사나 경영계획수립, 전략회의 등의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지난 몇년간 인사다운 인사를 하지 못했다.

삼성 관계자는 "재판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실토했다.하지만 삼성은 상고심이 계속 지연될 경우 불가피하게 인사를 단행한다는 복안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재판이 미뤄질 경우 이와는 별도로 1월 중ㆍ하순께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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