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홈피에 '불황 전략' 눈길
서울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IMF세대가 88만원 세대에 전하는 불황을 이기는 서울대식 전략'이라는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 출신도 취업 못한다는 말이 처음 나왔던 1998년 IMF 경제위기 당시에 사회에 진출한 서울대 출신 직장인 4명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구글코리아에 다니는 정재웅(컴퓨터공학과 94학번)씨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한눈을 팔지 말고 엔지니어의 행복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 씨는 벤처기업에 입사해 최소 생활비로 3년 버티고 희망하던 직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엔지니어로 이 사회에 살다가보면 거의 모두에게 찾아오는 방황의 순간들이 있다"며 "그것들을 극복하고 행복한 엔지니어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대에 입학하면 다른 과보다 많은 공부량에 시달리게 돼 같은 노력으로 고시를 보거나 의대를 가거나 금융계나 컨설팅업계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다들 생각하는 탈출구가 같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문학 전공자들이 취직과 직장생활에 콤플렉스를 가지지 말라는 격려의 글도 있다.
종교학과를 졸업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된 성진경(91학번)씨는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한다는 자괴감 때문에 스스로 괴로웠고, 동시에 증권과 무관한 공부를 한 사람이라는 것에 콤플렉스를 느꼈다"며 "그러나 종교학과에서 배운 논리력과 직관적 사고가 상황 판단에 큰 도움이 돼 경제전망 보고서의 논리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안영리(소비자학과 93학번) 씨는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에는 꿈을 이룬 경험을 소개했다.
안 씨는 아버지 사업 부도로 유학의 꿈이 자절됐으나, 공연기획 분야에서 7년간 일한 후 2006년 5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올해 5월 카네기멜런대에서 예술경영 석사과정을 졸업할 예정이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라는 쓴소리도 있었다.
서울대 강사인 전상민(소비자아동학부 95학번) 씨는 "'만만한'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는데 1차에서 떨어져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며 "취업을 대입 치르듯이 나서지말고, 학벌을 따지지 말고 일 잘하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라"고 조언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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