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 가전 시장에서 외산 가전 업체들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몇몇 업체들의 한국시장 철수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산가전업체들은 여전히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중국 못지않은 높은 구매력 때문이다. 박갑정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사장과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을 만나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는 그들의 새 각오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외산가전 CEO 2인 새해포부
1. 박갑정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사장

"한국은 외산 가전업체들에게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올해에도 4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낙관한다"

박갑정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지난해 경기 침체로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40% 가량 성장한 것은 큰 성과다. 소비자들이 점차 명품(名品) 가전의 진가를 알아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 내내 박 사장은 한국 가전시장이 진입장벽이 높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구매력 측면에서 한국 시장은 모든 가전기업들에게 있어 기회이자,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의 매출, 판매량 등을 보면 한국 만큼 구매력이 강한 시장도 드물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5위권"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하지만 "여전히 국내 가전시장의 트렌드가 소비자에 의해 주도되지 않고, 삼성ㆍ LG 등 대형 제조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컨데, 대형 용량의 세탁기와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박 사장은 "세탁기 같은 경우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점차 실용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반해, 한국만 유난히 고급화ㆍ 대형화 되는 추세"라면서 "한국 가전 시장은 삼성과 LG, 두 회사만 결탁하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최근 들어 가전 시장에서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형화되는 모습이 보기에 '썩'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사장은 일본을 예로 들며 "일본 가전시장의 경우 6개 메이커가 서로 견제하며 절대 강자 없이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며 "일본내 가전 1위사인 파나소닉조차 점유율 30%를 넘어서는 아이템이 한 개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 6년간의 고속 성장 비결에 대해선 "삼성, LG 제품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품질좋고, 디자인 좋은 제 3의 브랜드를 찾았던 것 같다"면서 "일렉트로룩스가 고급 청소기, 좋은 청소기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고, 이를 소비자들이 인정해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6년간 구전마케팅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하는 박 사장은 올해에도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생각이다. 박 사장은 "올해는 주부들과 소형 가전 마니아들이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캠페인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 가전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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