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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가을 문턱에서 찾은 담양 금성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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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한낮의 따사로운 추풍(秋風)에 단풍들도 마지막으로 몸을 빠알갛게 불태우고 있다.
2008년 가을이 다 가기전에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름'(칠넝쿨과 엇비슷한 어름나무에 달린 열매)따러 자주 다녔던 옛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 산성을 다시 찾았다.

'대나무골' 담양에 자리한 금성산성은 담양호와 전북 순창의 강천산을 넘나드는 가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가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광주에서 30분 거리로 아주 가까워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에게는 인기 짱이다.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인 금성산성은 가을단풍의 아름다움과 함께 주변의 빼어난 풍경, 역사 유적의 흔적까지 다양한 가치를 품고 있다.

금성산성을 가는 길도 그만이다. 광주에서 국도와 고속도로를 통해 담양읍을 지난 순창방면으로 가다보면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메타세콰이어 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머물러 가로수길을 거니는 것도 좋다.

여기서 5-7분 정도 가로수길을 달리다보면 금성면소재지를 지나 담양온천리조트에 다다른다. 리조트 바로 옆길을 따라 쭉 들어가다보면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경사가 완만한 포장길을 따라 15분쯤 여유롭게 걷다보니 간이매점이 나왔다. 여기서부터 산성으로 가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됐다.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섞인 숲길 양쪽으로 불게 물든 단풍이 등산객들에게 대화를 청하는 듯 했다.
단풍에 취하고 오랜만에 오르는 산행탓에 거친 호흡이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끙끙거리며 30분을 쉬엄쉬엄 오르니 우뚝 솟은 성문이 버티고 있었다. 바로 외남문인 '보국문'이었다.

위쪽으로 내남문이 '충용문'이 시야에 들어왔다. 성문과 성벽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게 신기했다. 성곽위에서 내려다보는 금성면의 평야지대와 멀리 보이는 담양군의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잠시 몸에 베인 땀을 식히기위해 성곽에 기대고 한참을 쉬고 있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말을 건넸다. 어이 젊은이 '금성산성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그만이다'면서 한참동안 '말동무'를 청했다.

잠깐의 휴식을 뒤로하고 보국사터로 내려가 다시 북문으로 갔다 되돌아오는 산행길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통이자 즐거움이 교차했다. 연신 흘린 땀속으로 그간의 스트레스가 어느정도 해소되는 느낌도 받았다.

금성산성은 고려시대에 쌓은 것으로 전해오는데 산성의 전체 길이가 7345m에 달하고 ㅂ해 성안에 곡식 2만3000석이 해마다 비축되었다한다. 특이한 점은 금성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안을 전혀 엿 볼수 없는 천혜의 요새로 .

▲찾아가는길
담양읍 → 순창방면 국도 24호선 이용 → 금성면 소재지 경유(석현교 지나 대지식당 앞에서 좌회전) → 담양호 입구 군도 101호선 → 금성산성 입구

▲주변관광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길에 담양온천리조트가 있어 온천욕으로 산행의 피로를 푸는 것도 그만이다.

담양댐 수문쪽으로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이 지근거리에 있어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귀중한 유물들이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다 대잎차를 제조하는 '대나무 건강나라'에서 대잎차를 시음할 수도 있고, 추월산 약다식 체험관에서는 꽃, 잎, 열매를 이용해 천연다식도 음미할 수 있다.

특히 추월산과 담양호의 절경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광남일보 최현수 기자 chs202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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