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관광객 모이는 광화문광장에 설치
獨 베를린 장벽 석재 활용…참전국들 기증
상시 자율관람 가능…해설 프로그램 운영

대한민국과 6·25 전쟁 참전 22개국의 연대를 상징하는 23개의 빛이 서울 광화문 밤하늘을 수놓는다. 각국의 언어로 전 세계 관광객 누구나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미디어 체험 공간도 문을 연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6·25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참전 22개국 주한대사와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에서 한 시민이 석재 조형물을 보고 있다.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예우를 담아 조성한 공간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22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23개 석재 조형물 및 지하 미디어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2026.5.12 강진형 기자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에서 한 시민이 석재 조형물을 보고 있다.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예우를 담아 조성한 공간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 22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23개 석재 조형물 및 지하 미디어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2026.5.1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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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은 상징 조형물 등 감사의 정원 지상부와 지하부를 직접 둘러보며 조성 취지와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은 역사와 시민의 일상이 켜켜이 쌓여있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자유와 평화를 마주하고 느낄 수 있는 감사의 정원이 이곳에 조성됐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소개했다.

2025년 11월 착공해 6개월 만에 준공한 감사의 정원은 지상부 상징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지하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됐다.


감사의 빛 23은 짙은 회색빛 화강암 돌보로 제작됐다. 참전 시기순으로 미국부터 영국, 호주 그리고 마지막 대한민국까지 일렬 배치한 높이 6.25m의 총 23개 조형물로 이뤄졌다. 참전국이 기증한 석재를 일부 활용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의미를 담았다.

현재 네덜란드, 독일, 노르웨이 등 7개국에서 무상으로 기증한 석재가 사용됐는데,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자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에 쓰인 석재가 쓰이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추가로 3개국의 석재가 배를 통해 선적 중이고, 2개국과는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후 8~11시(동절기 7~10시)에는 23개 조형물에서 상단에서 쏘아 올린 빛이 광화문 일대 밤하늘을 수놓는 야간 빛 연출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빛 연출은 30분 간격으로 10분씩, 하루 6회 운영된다.


조형물을 감상한 뒤 프리덤 홀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좌측 벽면에는 '도움받은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우측 벽면에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다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미디어 시설은 '메모리얼 월'이었다. 23개의 삼각 LED를 설치해 참전국들의 국화를 모티브로 한 화려한 콘텐츠와 참전용사에 대한 희생에 대한 감사를 의미하는 폭포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LED 양쪽 끝에는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하나씩 새겨지고 중앙에는 폭포수 사이에 참전용사들의 동상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장관을 이뤘다.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감사의 정원'의 지상부 조형물 점등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감사의 정원'의 지상부 조형물 점등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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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구 모양의 LED스피어(연결의 창)를 통해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실시간 상황을 보고,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6·25 당시 사진을 실감 나는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아카이빙 공간에서는 각국의 참전용사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인터뷰 시간도 가졌다. 한국에 파병된 미군 찰스 로스(Charles Ross, 1928년생)가 어떻게 북한까지 진군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13일부터 감사의 정원을 찾은 국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시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설프로그램 참여하지 않는 자율관람은 상시 가능하다. 전시 해설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일 12회 열리며, 회당 20명씩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에서 가능하며,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영어 해설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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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22개 참전국과 함께 완성한 감사의 정원은 이제 단순한 서울의 명소를 넘어 전 세계와 세대를 하나로 잇는 기억과 연결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굳게 새기고 더 나은 세계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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