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었다"…이스라엘 극우 장관, 가자 활동가 조롱에 국제사회 반발
이스라엘, 구호선 활동가 400명 구금
극우 장관, 무릎 꿇린 활동가들 조롱해
유럽 각국 반발…李, 활동가 억류 규탄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극우 성향 정치인이 동지중해에서 나포한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조롱하는 영상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은 억류된 국제 활동가들을 찾아가 조롱하는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직접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십명의 활동가들이 마치 현행범처럼 아스돗 항구 구금 시설 바닥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경비 대원들은 이 활동가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눌러 내리고 거칠게 끌고 나갔다. 이후 벤그비르 장관은 수갑을 찬 채 무릎을 꿇고 있는 활동가들 앞에서 대형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바로 이 땅의 주인이다"라고 외쳤다. 또 다른 활동가가 강제 제압당하는 장면을 두고는 "원래 이래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억류된 활동가들은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출항해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던 구호 선단 탑승자들이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전날 "봉쇄 돌파 시도가 종료됐다"고 발표한 뒤 이스라엘군에 의해 아스돗 항구로 강제 압송됐으며, 현재 400여 명이 구금 중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구금된 활동가 중에는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의 자매 마거릿 코널리 박사를 비롯한 아일랜드인 1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널리 대통령은 전날 영국 방문 중 "아주 속상한 일"이라며 "마거릿이 자랑스럽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미하일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활동가 구금은 용납할 수 없고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고, 헬렌 메켄티 아일랜드 외무장관도 "끔찍하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유럽 각국도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하며 항의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자신의 SNS에 "완전히 경악했다"며 "이스라엘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분노를 표현하고 설명을 듣기 위해 이스라엘 대사 소환을 요구했다"고 했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끔찍하고 수치스러우며 비인도적인 처사"라고 규탄했다. 독일·그리스·이탈리아·네덜란드·포르투갈·캐나다·튀르키예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례적으로 벤그비르 장관을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장관이 구호선 활동가들을 대하고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 및 규범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적 파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부처에 즉각적인 조치를 명령했다"며 "(활동가들을) 이른 시일 내에 이스라엘 영토 밖으로 강제 추방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가자 구호선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것을 두고 국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한국인 활동가 2명(김동현·김아현)이 억류된 상태로, 외교부는 이스라엘 측에 조속한 석방·추방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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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국민을 국제법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사유로 잡아간 것은 너무 심하고 비인도적"이라며 "최소한의 국제 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다 어기고 있다. 원칙대로 하라, 너무 많이 인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 집행 문제에 대해 "우리도 판단해보자"고 말해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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