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PE 블루리프, 잇따라 바이아웃 딜 성공…‘뒷배’ 덕분?
연이은 대규모 출자 나선 심팩
SI로서 과감한 투자라는 의견과
혼맥으로 얽힌 'OEM펀드' 의견 교차
설립 2년째인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루리프에쿼티파트너스(블루리프)가 반년 새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 2건을 성사시키는 등 트랙레코드를 빠르게 쌓고 있다. 이에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사 심팩( SIMPAC SIMPAC close 증권정보 009160 KOSPI 현재가 5,82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5,350 2026.04.27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SIMPAC, 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식탄계약 체결 SIMPAC, 주당 200원 현금배당 결정 [e공시 눈에 띄네]코스피-2일 )과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거래마다 LP(출자자)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심팩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시선과 혼맥이라는 특수 관계 때문에 블루리프가 심팩의 사실상 'OEM펀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교차한다.
2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심팩은 최근 제노밸류업사모투자 합자회사에 현금 354억원을 출자해 해당 회사 주식의 46.89%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심팩은 취득 목적에 대해 "PEF 출자를 통한 투자수익"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블루리프가 산업용 일차전지 기업 제노에너지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펀드다. 프로젝트 펀드 출자약정금액이 755억원인 만큼, 심팩이 펀드 전체 자본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며 앵커LP로 참여하는 구조다. 이에 심팩이 없었다면 이번 딜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블루리프는 제노에너지를 약 1100억원에 인수할 예정으로, 인수대금의 절반은 프로젝트 펀드 등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팩이 블루리프 LP로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7월 블루리프모빌리티스케일업 사모투자합자회사에도 130억원을 출자했다. 블루리프가 설립 후 처음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로, 블루리프는 이 펀드를 통해 자동차 부품 기업 코렌스에 대한 마수걸이 투자(상환전환우선주 신주 400억 규모 인수)를 단행했다. 이를 시작으로 블루리프는 지난해 말 선박 부품회사 마린텍 경영권 인수에도 성공했다.
신생 운용사의 잇따른 딜 성사를 두고 심팩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의견이 있다. 심팩은 국내 1위 유압 프레스 전문 기업이지만, 주력사업의 성적이 좋지 않다. 연결 기준 심팩의 프레스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은 2023년 7%에서 2024년 9.2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6%로 떨어졌다. 반면 2024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KDA(현 심팩KDA)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으로 점찍은 자동차 부품 사업은 꾸준히 1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블루리프의 코렌스 RCPS 인수가 신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투자였으며, 이번 출자 또한 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심팩은 대규모 현금을 동원했다. 354억원은 심팩 자기자본의 5.28%에 해당하며 심팩이 가진 현금(1914억원) 중 4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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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심팩이 블루리프를 이른바 OEM펀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OEM펀드란 LP가 원하는 대로만 운영되는 펀드를 말한다. 자본시장법은 투자자가 운용사에 자산 운용에 관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것을 금지한다. 쉽게 말해 심팩이 향후 제노에너지를 인수하기 위해 블루리프를 동원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심팩은 이번 출자를 통해 제노에너지 발행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콜옵션은 행사가격이 고정돼있는 만큼 추후 블루리프가 기업가치를 올리면 심팩이 싸게 인수할 수 있다. 심팩이 코렌스부터 이번 출자까지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처음부터 모든 판단을 심팩이 담당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혼맥이라는 특수관계도 주목받는다. 주준하 블루리프 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의 장남이다. 주 대표는 최진식 심팩 회장의 사위로, 주 대표는 최 회장의 딸 최민영 심팩 관리본부장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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