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에 막힌 식수길 뚫었다"…STEPI, 베트남에 태양광 수처리 시설 이양
메콩 염수 침투 지역 2500명에 안정적 식수 공급…물·에너지·식량 통합 모델 구현
메콩강 염수 침투로 식수난을 겪어온 베트남 농촌에 한국 기술 기반 수처리 시스템이 구축되며 주민들의 물 부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베트남 빈롱성 콘린 마을에서 태양광·역삼투압(RO) 기반 수처리 시설 이양식을 열고 운영권을 현지에 공식 이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이양으로 한국과 유엔개발계획(UNDP)이 추진한 메콩 4개국 파일럿 사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콘린 마을은 건기마다 바닷물이 유입되며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이다. 주민들은 빗물을 저장하거나 외부에서 물을 구매해 사용해왔으며, 염도가 높은 물은 농업과 새우 양식 등 생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시설은 한외여과(UF)와 역삼투압(RO)을 결합한 2단계 정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UF 공정으로 세균과 부유물질을 제거하고, RO 공정을 통해 염분과 중금속까지 걸러낸다. 전력은 태양광으로 충당하며 디지털 자동 운전이 가능하다.
시설은 하루 생활용수 50㎥, 새우 양식용수 100㎥를 생산한다. 정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수를 양식에 재활용하는 순환 구조를 갖춰 물·에너지·식량을 통합 관리하는 'WEF 넥서스' 모델이 구현됐다.
이번 사업으로 약 2500명(700가구)이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6일 열린 이전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TEPI, 유엔남남협력사무소(UNOSSC), 메콩강위원회사무국(MRCS), 베트남국가메콩위원회(VNMC) 등 관계 기관과 지역 주민 7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리본 커팅식과 함께 유지관리(O&M) 교육도 진행됐다.
윤지웅 STEPI 원장은 "이번 이양은 사업 종료가 아닌 지역 주도 운영의 출발점"이라며 "기술 실증과 정책 연구, 역량 강화가 결합된 협력 모델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자협력담당관은 "기술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해 주민 삶을 변화시킨 완결형 모델"이라며 "한국 기술과 베트남 정부, 지역사회의 협력이 결합된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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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환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이양은 단일 사업 완료를 넘어 메콩 전역에 한국형 기술 협력 모델이 정착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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