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 닻 올린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 에너지 안보 정조준
비축기지 점검부터 알뜰주유소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까지

취임하자 현장 또 현장, 회의 또 회의. 5일 취임한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열흘간 행보를 요약하면 이렇다. 손 사장은 취임 이튿날 바로 울산 비축기지 현장을 방문, 비축유 방출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울산 비축기지에는 200만 배럴의 쿠웨이트 국영 석유사 KPC 국제 공동비축 물량이 도착(VLCC급 선박 알 데르와자·Al Derwazah), 원유 입고를 진행했다. 원유 수급 위기 가능성이 대두된 현 상황에서 국내 하루 소비량에 맞먹는 200만 배럴의 국내 추가 공급 가능 물량이 때마침 확보된 셈이다. 손 사장은 비축유 방출 현황 점검 외 비축기지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둘러봤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주관, 공정안전관리(PSM) 평가 결과 9개 비축기지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9일 울산 자영알뜰주유소를 방문,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석유공사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9일 울산 자영알뜰주유소를 방문,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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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은 9일에는 서울서 열린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 참석 후 울산 사무실로 복귀하던 중 자영 알뜰주유소를 찾았다. 그는 "자영 알뜰주유소가 저렴한 가격의 석유제품 제공을 통해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고 생활 물가 상승을 막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영 알뜰주유소는 2025년 말 기준 전국 395개소로, 정유 4사 대비 ℓ당 60∼70원가량 싸게 판매했다.


10일에는 울산 본사에서 석유상황실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비축유 방출 대비 태세 등 국내 석유 수급 위기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석유상황실은 산업부 산하의 위기 대응 실무 기관으로, 석유공사 직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위기 대응 조직이다. 비축사업본부장을 실장으로 하며 ▲총괄반(모니터링반) ▲전략비축반 ▲국제공동비축반 ▲해외생산원유도입반으로 구성돼 24시간 비상근무·대기 체제로 운영 중이다.

예상치 못한 일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경유값 상승 전국 1위 알고 보니 알뜰주유소'라는 보도를 확인해보니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지역 평균 수준으로는 저렴했지만 3월 5일 하루 인상한 것이 논란을 초래한 것. 손 사장은 사과문을 내고 ▲1회 이상 고가판매 시 계약을 해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 ▲'원스트라이크 아웃' 적용 주유소에 대한 알뜰주유소 사업 재진입 제한 ▲일일 개별주유소 판매가격 모니터링 확대 및 이상 가격 징후에 대한 즉각 대응 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이후 11일 구리 비축기지를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시설의 개요와 비축 현황, 비상시 방출 계획 등을 보고했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업무 시작 하루 만인 6일 울산 석유비축기지 현장을 방문 석유수급 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축유 방출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석유공사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업무 시작 하루 만인 6일 울산 석유비축기지 현장을 방문 석유수급 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축유 방출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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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원유 수급 상황과 석유 최고가격제 점검, 비축유 방출 대응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당정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합의된 비축량인 2246만배럴을 향후 3개월간 단계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원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석유공사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원유 335만배럴을 6월까지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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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은 1960년생으로 전주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한화건설 토목환경본부 고문, 신성대 보건환경과 초빙교수, 성균관 자문위원,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석유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와 함께 탁월한 조직관리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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