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규제에 강남 급매 증가
증여세 가액 산정 부담 줄어
양도세 중과 후엔 더 늘어날 듯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부동산에 매매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증여 신청 건수가 2월 기준으로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언급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3구의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 증여 목적 소유권 이전 신청건수는 205건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2월(329건) 이후 최고치다. 당시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증여가 급증했는데, 올해 역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의 증여 신청건수가 87건으로, 2021년(135건) 이후 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서초구의 증여 신청건수도 각각 62건, 56건으로 5년 만에 최다 수준이었다.

"압구정은 물려주자"…2월기준 강남3구 증여 5년래 최다[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고액자산가를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PB)는 "압구정 주택 소유주들은 고령층이 많다보니 어차피 증여를 고민하던 참"이라며 "양도세 중과 이슈에 재건축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훨씬 더 오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증여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급매물 증가도 증여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증여세는 증여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세금이 매겨지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질수록 유리하다. 최근 압구정동 현대3차 전용면적 82.5㎡ 저층이 47억원에 급매물이 나오는 등 강남권에서는 시세보다 6억~7억원 저렴한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매물 건수도 연초 대비 43% 증가하며 1만건을 넘었고 서초(52%)·송파(72%) 역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매물 건수가 급증했다. 이경구 세무법인 하나 부대표는 "최근 나오고 있는 급매물들의 매매가 체결되다 보면 증여세에서 시가를 산정할 때 인정되는 가액인 매매사례가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사례가액이 줄어들면 증여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AD

오는 5월9일 이후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면 증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양도세를 부담하며 집을 파는 대신 장기적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증여로 우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저렴한 가격에 팔 바에는 증여로 선회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증여가 늘어나는 분위기 자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압구정은 물려주자"…2월기준 강남3구 증여 5년래 최다[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