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본토' 발언 논란

라이칭더 대만 총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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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대만 집권 민진당을 향해 '92공식'(九二共識)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공식석상에서 '중국 본토'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지 수일만이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한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민진당이 '대만 독립' 분열 입장을 고수하며 독립 도발을 계속하는 것이 현재 대만해협 긴장의 근본 원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는 개념으로, 양안 관계의 정치적 기반으로 여겨진다. 중국은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의 근거로 강조하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대만 주권을 부정하는 것으로 본다.


장 대변인은 "양안은 모두 중국인이며 한 가족"이라며 "민진당 당국이 92공식을 인정하고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중단한다면 양안 대화와 협상이 재개되고 양안 관계도 평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은 양안 민중의 이익과 복지를 증진하고 대만 사회의 안정과 조화를 촉진하며 대만 주민의 삶의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심이자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라이 총통이 최근 공개 행사에서 양안을 언급하며 '중국 본토'(大陸)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달 24일 대만해협교류기금회가 개최한 춘제 행사에서 "대만과 중국 본토는 교류로 대립을 대신하고 대화로 대결을 대신해야 하며, 양안의 평화적 발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 본토'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연설 내용에도 양국의 '평화', '대화' 등이 강조됐다.


대만의 독립 성향 정치인들은 대만이 중국에 속하지 않는 별개 주권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 본토'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을 가리킬 때는 말 그대로 '중국'이라고 지칭한다. 라이 총통도 2024년 5월 취임 이래 주요 연설에서 '중국'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해왔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 '중국 본토'와 '대만' 또는 '대만 지역'이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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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당시 라이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말~4월 초로 예정된 중국 베이징 방문 일정을 염두에 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2024년 5월 당선된 라이 총통은 '친미·반중' 성향으로 강경한 양안 정책을 이끌어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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