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임기 만료전 퇴임 고려"
올해 정책금리 동결 전망 우세
후임 인선에 마크롱 영향력 관측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오른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오른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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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조기 사임설에도 유럽 국채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총재가 바뀌더라도 작년 하반기부터 정책금리를 2% 수준으로 유지해 온 ECB의 통화정책 노선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유로존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독일 국채(번드) 금리는 장중 전장 대비 0.1bp(1bp=0.01%포인트) 오른 2.74%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2년물 금리 역시 1.7bp 오른 2.07%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06% 상승해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사임설이 전해진 직후에도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매체인 도이치벨레(DW)는 "채권 수익률과 유로화는 장 초반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지도부 교체가 주요 정책 변화를 예고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일 라가르드 총재가 2027년 10월까지 예정된 총 8년간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 퇴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ECB 대변인은 "라가르드 총재가 현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퇴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CB는 지난 2월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15%로 5번 연속 동결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 예금금리(2.00%)와 한계대출금리(2.40%) 역시 변동 없이 유지했다. ECB는 2024년 6월 이후 총 8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후 작년 중순부터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시장에선 올해 정책금리 동결 전망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취리히보험그룹의 로스 허치슨 유로존 시장 전략헤드는 "라가르드 총재의 잠재적 퇴임이 시장 불확실성을 크게 높인다고 보지 않는다"며 "창의적이고 비전통적 정책이 특징이었던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 때와는 다르다"고 짚었다. 이어 "ECB는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 이는 지도부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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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 퇴진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후임 인선과 관련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FT는 마크롱 대통령이 라가르드 총재 후임자를 지명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2027년 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승리할 경우 차기 ECB 총재 선출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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