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폐 통증 호소, 일부 이용객 구토 증상
염소 과다 투입으로 인한 유독가스 발생 가능성
브라질 당국, 수질 관리 과정 과실 여부 수사

브라질 상파울루 동부 파르키 상 루카스의 한 헬스클럽 수영장에서 화학물질 중독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해 20대 여성이 숨지고 4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11일 연합뉴스TV는 CNN 브라질 등을 인용해 브라질의 한 수영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 8일 수영 수업이 진행되던 도중 수영장 내부에서 일어났다. 당시 강한 화학 약품 냄새가 실내에 퍼졌고 수강생들은 눈과 코, 폐에 타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일부는 구토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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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27살 여성이 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 수영 수업을 듣던 남편 또한 급격한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4살 청소년 1명은 폐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으로 입원했으며, 총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영장 측이 사고 직후 시설을 폐쇄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건물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수질 관리 과정에서 화학 약품이 잘못 투입됐는지, 또는 허가되지 않은 물질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수영장 측은 "사고를 깊이 애도하며 관계 당국 조사에 전면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영장 수질 관리는 일반적으로 염소 계열 소독제를 사용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염소가 과다 투입되거나 산성 물질과 혼합될 경우 염소가스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실내 수영장의 경우 환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가스 농도가 급격히 높아질 위험도 있다.

국내에서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수영장 수질을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유리 잔류 염소 농도는 0.4~1.0mg/L 범위를 유지해야 하며, pH는 5.8~8.6 사이로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탁도, 대장균군 검출 여부 등도 정기적으로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지방자치단체는 정기 점검을 통해 수질 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기준을 초과할 경우 개선 명령이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대형 체육시설의 경우 자동 수질 측정 장비와 약품 자동 투입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장비들은 실시간으로 염소 농도와 pH를 감지해 기준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 조정하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중소형 실내 수영장이나 헬스클럽 부설 수영장의 경우 인력과 예산 문제로 수동 관리에 의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약품 투입 과정에서 계량 실수나 장비 오작동이 발생하면 단시간에 농도가 급변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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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질 기준은 '물'에 대한 기준이지만, 실내 수영장에서는 공기 질 관리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염소 소독 과정에서 생성되는 클로라민(염소 부산물)은 수면 위 공기 중에 축적될 수 있으며, 환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이용자들이 눈 따가움, 기침, 호흡 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기저 호흡기 질환자는 더 취약하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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