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회장에게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집행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SK증권이 이사회 중심의 선제적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한층 더 강화된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29일 SK증권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과거 경영진의 결정을 사후 승인하는 데 그쳤던 이사회 역할을 실질적인 경영 감독과 리스크 관리를 주도하는 핵심 기구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증권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과반(약 57%)을 차지해 법적 의무 수준을 넘어선다.


특히 SK증권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지배구조를 선진화했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아닌 고광철 사외이사가 맡았다. 경영진이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견제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주요 현안을 감독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시켰다.

'무궁화신탁 논란' SK증권, 이사회 중심 관리체계 확대…책임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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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에서도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힘을 실었다. 금융소비자보호실과 정보보호실, 감사실을 모두 본부로 승격해 내부통제와 고객 보호 기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이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등)의 의사결정이 현업에서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실무 조직의 힘을 키운 조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는 앞서 SK증권이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에게 약 1000억원 규모의 비정상적인 주식담보대출을 집행, 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하면서 내부통제를 비롯한 각종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추가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SK증권은 입장문을 통해 "SK증권의 경영활동은 대주주의 의사결정 구조와 완전히 독립돼 있다", "이번 투자결정은 절차부터 담보까지 법적 하자가 없는 정상적 금융투자업"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또한 이사회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내부 리스크 관리 집행위원회 의결을 거쳐 대출을 집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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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관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기능을 독립적이고 명확한 조직 단위로 격상시킨 것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완성하기 위한 퍼즐"이라며 "앞으로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주주와 고객의 신뢰에 부응하는 책임경영과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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