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비체육센터, 접근성 취약 장애인에겐 '그림의 떡'
대중교통 이용 어려움…'반다비' 명칭 무색
민형배 "셔틀버스·주차장 확보 대책 세워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형 생활체육시설 반다비체육센터가 '차별 없는 공간'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정작 장애인에게는 접근성이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이 시설을 찾아가기조차 힘들다는 지적과 함께 '반다비'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현재 전국 35개 반다비체육센터 중 7곳(약 20%)은 대중교통 기준 왕복 2시간 넘게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시·군·구 내 인구 최다 동주민센터를 출발점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지역 내 장애인조차 시설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체 센터의 63%인 22곳은 접근에 30분 이상이 걸려 대다수 시설의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한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곳은 경남 양산시 1곳뿐이었다. 양산시는 장애인체육회 기금과 시비 등 2억7,000만원을 투입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모범 사례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센터들은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주차 공간도 문제다. 문체부의 '반다비체육센터 관리·운영 지침'에는 전체 주차 면수의 30% 이상 또는 최소 20면 이상을 장애인 전용으로 확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발간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개 센터 중 권장 기준을 충족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곳(46%)에 불과했다.
민 의원은 "장애인 체육의 상징인 반다비체육센터가 정작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며 "장애인이 체육센터를 이용하려면 물리적 접근부터 보장돼야 하며, 셔틀버스 보급과 주차 공간 확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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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에게 우선 이용권을 보장하면서 비장애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형 생활체육시설로, 문체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103개소를 선정해 35개소를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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