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역사 품은 호남 민가
항일운동·근대사 흔적 고스란히

'영광정씨 고택' 전경

'영광정씨 고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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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에 자리 잡아 4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고택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보성군 회천면 봉강리에 있는 '영광정씨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고 2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영광정씨 정손일(1609~?)이 조성한 이 집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과 근대 민족운동, 해방 후 이데올로기 사건의 흔적을 간직해 역사·사회적 가치가 크다.


건축 양식은 호남 민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안채와 사랑채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ㅁ'자형으로 놓였다. 특히 안채는 뒤쪽에 사적 공간과 수납 공간을 둔 '凹'자형 구조다. 보성 지역 민가의 특성과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다.

집터는 풍수에서 '영구하해(靈龜下海·거북이 바다로 내려가는 형국)' 중 거북 머리에 해당하는 길지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거북정'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영광정씨 고택' 안채 전경

'영광정씨 고택' 안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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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계곡 너머에는 일제강점기 서당과 접객·제실 기능을 맡았던 삼의당(三宜堂)이 있다. 진입부에 1880년 호남 유림이 조정 명을 받아 세운 광주이씨 효열문이 있어 민속적 의미를 더한다.


삼의당 일원의 원림 경영, 사랑채 마당의 정원, 득량만 조망은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문화경관을 이룬다. 전통 조경 속에 근대적 변화를 받아들인 흔적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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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지자체와 협력해 보존·관리를 강화하고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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