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대신 “성훈이”…장성군, 외국인에 한글 이름 명찰
발음 어려워 ‘어이’ 등 인격침해 호칭 일상
282명 전 계절근로자 대상 인권 개선 시도
근로자와 상의해 쉬운 한글이름 직접 선정
김한종 군수 “존중받는 농촌 공동체 만들 것”
전남 장성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 개선을 위한 첫 걸음으로 한글 이름 명찰 달아주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름 대신 '야', '어이' 등의 호칭으로 불리는 관행을 바꾸자는 취지다.
24일 장성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남면지역 농가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한글 이름 명찰 달아주기' 행사를 열었다. 명찰은 장성군과 장성군다문화가족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명찰에 쓰일 이름은 근로자 본인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간결하고 발음하기 쉬운 한글 이름으로 정했다.
현재 장성군에는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몽골 등 282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파종기와 수확기에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는 핵심 인력이다. 그러나 고용주가 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잦았다.
장성군다문화가족협의회는 "이름이 어렵다는 이유로 '야', '어이' 등 인격을 침해하는 표현이 습관적으로 사용돼 왔다"며 "명찰은 소통뿐 아니라 근로자 존중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AD
김한종 군수는 "오늘의 작은 실천이 외국인 근로자를 존중하는 건강한 농촌 공동체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근로자 인권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