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이어 민생 챙기는 與…물가대책 TF 출범

李대통령 '비상 대응'·'국회 소통' 강조하자
與, 연이틀 경제 관련 특위·TF 발족

더불어민주당이 자본시장에 이어 민생경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이재명 정부 집권 초기부터 경제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신속히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물가 대책 TF(위원장 유동수 의원) 출범식을 개최했다. 최근 민주당은 대내외적 사안들이 경제에 끼칠 영향을 분석하고 식료품, 생필품, 주거비 등 서민경제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물가 대책 TF를 구성하자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TF를 통해 물가 대책 관련 당의 입장을 표명하고, 당정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대응책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물가가 민생"이라며 "물가안정이 민생안정, 민생회복"이라고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지난 5월 한국경제인협회의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0.9%가 최우선 민생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지난 4년간 의식주 물가는 19%나 올랐고, 식품은 누적 상승률 25%를 기록하고 있다"며 "물가 상승만큼 국민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연이틀 경제 관련 TF를 출범시키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공정한 시장 질서를 만들고, 주식시장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계엄으로 주저앉은 주식시장을 부양해 코스피 5000을 달성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 대행은 전날 발족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경제 정책 기조는 분명하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외국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신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특위 위원장을 맡은 오기형 의원도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감사위원 분리 선출, 전자주주총회 등 상법 개정안에 대해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강조하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주가 하락, 물가 상승의 여파가 가시기 전에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유가·원자재가 인상, 통상 등 복합 경제 위기가 닥치자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잇따라 자체 대응 기구를 만들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취지다. 김 대행은 이날 TF 출범식에 앞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중동 상황에 대한 대통령실과 전 부처의 비상 대응을 주문했다"며 "중동발 위기 대응에 전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이 현실화되면 가뜩이나 고물가로 힘든 우리 국민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며 "민주당은 정책위를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정문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이번 중동 갈등이 자칫 물가 불안과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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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