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목학회 분석
경제 충격만 1466조엔
복구에 22년 걸릴 듯
일본에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22년간 약 1경3847조원(1466조엔)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추정액은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 609조엔의 약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교도통신은 일본 토목학회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토목학회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경제 회복에 소요된 시간을 바탕으로 난카이 대지진의 영향이 약 22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피해 규모를 산출했다.
앞서 일본 내각부 전문가 회의는 지난 3월, 휴가나다 해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규모 9.0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가정해 약 29만8000명의 사망자와 292조3000억엔의 경제 피해를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지진 발생 후 1년간의 영향을 반영한 수치다. 이번 토목학회의 분석은 장기 영향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토목학회는 난카이 대지진 못지않게 수도권 직하지진도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1110조엔(약 1경484조원)의 경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일본 GDP의 1.8배에 해당한다. 학회는 인프라 보완을 통해 피해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도 밝혔다. 난카이 대지진의 경우 약 58조엔 규모의 보완 대책으로 396조엔의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수도권 직하지진도 21조엔의 대책으로 410조엔 규모의 피해 감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에 이르는 해역에서 100~150년 주기로 발생해온 규모 8~9급의 초대형 지진이다. 가장 최근에는 1944년과 1946년에 발생했으며, 8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상태다.
'7월 대지진' 루머에 항공편까지 줄어
앞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향후 30년 이내에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을 기존 '70%~80%'에서 '80% 정도'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른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2025년 7월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항공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루머의 발단은 1999년 출간된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와 그 후속작에서 비롯됐다. 해당 만화의 작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속작에는 "진짜 재앙은 2025년 7월"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특정 시점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예언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과거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도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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