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회서비스원이 장애아동 형제를 위한 심리지원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단발성 시범을 넘어서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바우처로 전환하면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비장애 형제의 마음건강 회복에 나선다.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시민 제안으로 시범 운영한 '장애아동 형제(비장애) 마음건강 지원 사업'을 올해부터 지역 바우처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11일 알렸다.
대상은 장애 형제를 둔 7~13세 비장애 아동이다.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관계 형성 기회를 제공해 장애아동 중심의 돌봄 구조에서 소외되기 쉬운 형제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가족 내 장애아동 돌봄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밀려나는 형제들은 정서적 고립이나 위축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산사회서비스원은 이같은 돌봄 격차를 해소하고 아동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지원 체계를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시범사업 운영 중 이용자 만족도가 높았던 점이 반영됐다. 올해부터는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형태로 전환해 보다 많은 아동들이 안정적·지속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국 최초로 '조건부 등록 기준'도 도입됐다. 서비스 제공기관의 역량을 사전에 평가해 등록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다. 사업에 참여할 21개 기관은 서비스 계획과 인력 구성, 자격기준 등을 심사받아 선정됐다. 이 가운데 부산시와 부산사회서비스원이 공동으로 품질을 인증한 기관도 6곳 포함됐다.
유규원 부산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이 사업은 장애아동뿐 아니라 그 가족 전체를 보듬는 통합적 돌봄의 출발점"이라며 "시민 제안과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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