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도로 과속 카메라에 걸린 청둥오리
도로에 근접해 날다 과속카메라 찍혀
정확히 7년 전 같은 장소서 동일한 일 발생도
스위스 중부 한 마을의 교통 카메라에 청둥오리 한 마리가 과속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스위스 중부 코에니츠 마을의 과속 운전 단속 카메라에 야생 청둥오리 한 마리가 잡혔다. 해당 도로는 시속 30km 제한 구역이었는데, 당시 이 오리는 시속 52km로 이동하고 있었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청둥오리는 날개를 활짝 편 채 도로와 가깝게 날고 있다. 이 때문에 청둥오리를 차량으로 인식한 과속 카메라가 오리를 단속 대상으로 보고 촬영한 것이다. 당국은 이 오리가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구나 정확히 7년 전인 2018년 4월13일 같은 날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속도로 이동하는 비슷한 모습의 오리 사진이 포착된 일이 있어 이러한 의심을 증폭시켰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악명 높은 레이서' 오리가 경찰이 만들어낸 만우절 장난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경찰 조사관은 "과속단속 카메라 시스템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또 지역 당국도 스위스 연방계량연구소에서 매년 교통 카메라를 테스트하고 촬영한 사진은 봉인한다고 설명했다.
코에니츠 지역 당국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7년 만에 이뤄진 '기묘한 우연의 일치'를 대중이 재미있게 즐기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우연의 일치, 동물들의 범죄적인 계략, 오리의 최대 비행 속도 등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달아 이 '레이서' 오리의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했다.
청둥오리의 비행 속도는 일반적으로 시속 65~80㎞ 정도로, 바람을 등에 업고 날 때는 시속 105㎞까지도 낼 수 있다. 반면 수영할 때의 속도는 이보다 훨씬 느려서 시속 3~5㎞ 정도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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