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 등도 함께 만나
방산·조선·에너지 등 사업 협력 '기대'
30일 재계 관계자와 접촉 전망
김동관 한화 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한화가(家) 3형제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전날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국내 재계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날 예정으로, 이번 회동을 통해 한화그룹은 방산·에너지·조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접견 시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월에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소통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국 공화당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퓰너 이사장은 현재 한화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며, 트럼프 주니어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만남은 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화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방산과 에너지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이미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 시설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으며, K-9 자주포의 현지화 생산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성 장관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미국 조선 산업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트럼프 행정부와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방산 및 에너지 사업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동이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밀한 관계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전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과 초청 만찬을 가진 뒤 신세계그룹 계열사 호텔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인 트럼프 주니어와 국내 재계의 접촉 여부와 범위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국내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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