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업계 'M&A 간판스타'
삼성·한화 빅딜, LG·SK 지주사전환
시장 뒤흔든 메가딜 자문 경력
"도제식 교육으로 경험 축적
노동·공정거래 등 유기적 결합"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가 21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회의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가 21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 회의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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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소수 지분 투자보다 사모펀드(PE)를 통한 통매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M&A는 기업 가치에 대한 합의의 문제인데, 핵심 변수는 금리와 규제입니다. 현재 금리 향방이 불확실하고, 중복상장 규제 영향으로 프리 기업공개(IPO) 거래는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로펌업계에서 손꼽히는 'M&A 간판스타'인 김상곤(54·사법연수원 23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2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최근 M&A 거래 상당수가 벤처캐피털이 IPO 이전 투자 후 상장을 통해 엑시트하는 구조였지만, 중복상장 규제로 이런 거래는 위축되고 대신 PE 중심의 대형 매각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변호사는 삼성·한화 빅딜, KT&G-칼 아이칸 분쟁, LG·SK·CJ 그룹 지주회사 전환 등 시장을 뒤흔든 메가딜을 자문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쏟아진 국내 대표 기업들의 분할·합병 등 지배구조 재편, 대형 M&A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1994년 광장에 입사한 김 대표변호사는 공채 출신으로, 2018년부터 운영위원, 2021년부터 대표변호사를 맡아왔고 2022년 경영총괄대표 변호사 자리에 올랐다. 맨파워가 중요한 M&A 시장에서 그의 이력은 광장을 M&A 명가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M&A 명가 "올해 5000억 매출"= 광장은 120명 규모의 M&A 그룹을 앞세워 크로스보더 딜과 PE 거래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강기욱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크로스보더 진용과 구대훈(35기) 변호사가 이끄는 PE 라인이 핵심이다. 김경천(35기), 김성민(36기), 김태정(37기) 변호사 등이 대기업 M&A부터 테크·스타트업 거래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구 변호사는 지난해 프랑스 기업 에어리퀴드의 DIG에어가스 인수(4조600억원), LG화학의 워커 솔루션 사업매각,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등을 성사시켰다.

김 대표변호사는 M&A 분야에서만큼은 광장의 경쟁력이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와 M&A 영역에서는 김앤장과 사실상 양강 체제"라며 "M&A는 도제식 교육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분야"라고 했다. 이어 광장은 '원팀' 체계 아래 노동, 공정거래, IPO 등 다양한 전문 분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자문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수행한 거래 중에서는 SK스퀘어 관련 딜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사례로 꼽았다. 이 거래는 스위스 기업 지분과 미국 나스닥 상장 법인을 교환하는 구조로, 스위스·미국·한국 상장사가 모두 얽힌 복잡한 삼각 거래였다. 김 대표변호사는 "여러 국가의 상장법인이 동시에 얽히고 쟁점이 많았지만,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 동력으로는 노동, 공정거래, 금융규제 분야를 꼽았다. 그는 "상법 개정과 주주행동주의 확산으로 경영권 분쟁 자문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변호사는 "광장은 김앤장을 제외한 빅4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곳"이라며 "올해는 약 15% 성장을 통해 5000억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 고객들은 단순한 법률 자문을 넘어 경영 리스크 전반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로펌을 종합 컨설팅형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김범수 의장 무죄 이끌며 송무역량 도약= 최근 광장이 해낸 괄목할 만한 성과로는 카카오 배재현 전 대표와 김범수 전 의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사건을 지목했다. 두 사람 모두 구속 후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던 만큼 무죄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변호사는 "쟁점이 복잡하고 공판도 길어졌지만 송무팀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그동안 자문 중심 로펌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송무 역량을 강화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변화에 대해서는 '비밀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광장은 자체 GPU를 활용해 폐쇄형 AI 시스템인 eLK을 구축하고 있다"며 "법률 서비스의 핵심은 여전히 정보 보안과 신뢰"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과거에는 판례를 많이 아는 변호사가 경쟁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검색이 가능한 시대"라며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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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내부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강조했다. 김 대표변호사는 "보상 시스템과 사건 관리 체계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신규 사건은 전문팀장이 승인하고 수행 과정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고 했다. 또한 "원팀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전문팀장이 케이스마다 팀 구성이 제대로 돼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신임 변호사들이 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신입 변호사에게 멘토를 배정하는 '어사인 파트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인원에게 일이 몰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연차별 성장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33년간 광장에 몸담은 '광장맨'으로서 경험이 장기적인 성장과 조직 안정의 기반이 된다"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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