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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왜 소유하지 않은 것만 사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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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20세기 문학의 초석을 닦은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속 명문장을 엮었다. 문학을 넘어 철학, 심리학, 대중예술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 소설과 산문, 비평, 편지 속 문장을 엄선했다. 프루스트는 1871년 프랑스 파리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상류층 문화를 익혀 문학과 예술, 음악에 조예가 깊었다. 그는 예술이 인간의 경험을 기록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기억하게 만든다고 여겼다. 문학은 삶의 본질과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했다. 그에게 작품은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19세기 귀족들의 쇠락, 드레퓌스사건 같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책 한 모금]왜 소유하지 않은 것만 사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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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는 책의 소재, 문장의 실체는 현실에서 포착한 그대로가 아니라 비물질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장 자체와 에피소드들은 우리 삶의 가장 멋진 순간들을 다룬 투명한 실체여야 하고, 우리는 현실과 현재 시간에서 벗어나 있어야 한다. <74쪽>

작품을 읽을 때 독자들은 각자 스스로의 독자이다. 작가의 작품은 독자에게 제공되는 하나의 도구로, 그 책이 아니면 독자 스스로 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77쪽>

우리의 모든 능력과 비판 기능이 팽창한 상태는 일종의 은총 상태이다. 이 자발적인 예속이 바로 자유의 시작이다.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위대한 작가가 느낀 것을 재창조해보려는 노력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그런 심오한 노력을 하면서 대가의 사상과 함께 자신의 생각이 탄생한다. <107쪽>

항상 당신의 삶 위에 하늘 한 조각을 간직하세요. <119쪽>

우리는 도달할 수 없는 것만을 좋아하며 추구하고, 우리가 소유하지 않은 것만을 사랑한다. <124쪽>

우리는 위인이 출생하거나 사망한 장소를 방문한다. 그러나 위인이 무엇보다도 좋아하며 방문했던 장소, 그가 감탄하던 장소의 아름다움보다 우리가 아끼는 위인의 책에 스며든 장소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영국 사상가 러스킨의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무덤은 허상일 뿐인데 왜 맹목적으로 숭배하는가. <144~145쪽>

시대의 흐름에 혼란을 느낀 젊은이들의 반란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문학, 시,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움직임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반항은 숨 쉬는 공기, 우리가 받는 교육 속에 잠재한다. 그런데 시대의 흐름에 맞서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153쪽>

프루스트의 문장들 |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 최미경 옮김 | 마음산책 | 248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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