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의원, SNS에 비명계 겨냥 비판 쏟아내
"노무현·문재인 당신들만 계승할 수 있나"
"사석에서는 씹고, 공석에서는 찬양하나"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비명계를 향해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당신들의 사유물인가"라며 "오로지 당신들만 찬양, 비판, 계승할 수 있는 그런 역사적 인물인가"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양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웬만하면 참으며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까지 입 다물고 인내하려 했다. 하지만 당신들이 천방지축 나대는 지금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의 박탈감을 생각하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에 내분이 발생한 듯, 호들갑 떨며 장사하는 꼴을 볼 수 없어 굳이 한마디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 출신들의 사유물인가. 노 정부, 문 정부 각료 출신들의 소유물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신들만 노무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을 사석에서는 이리저리 흉보며 씹고, 공석에서는 찬양할 수 있는 그런 특권을 부여받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누가 당신들에게 그런 특권을 부여했는가"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비서 출신 아니면, 노 정부·문 정부의 각료 출신이 아니면, 찬양도 비판도 계승도 할 수 없는, 오로지 당신들만 찬양·비판·계승할 수 있는 그런 역사적 인물인가"라며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고 ‘민주당의 대통령’이지. 당신들이 사적으로 소유해서 당신들의 출세를 위해, 언제든지 호주머니에서 꺼내 들고 장사할 수 있는 ‘구슬’이 아니라는 사실을, 당신들의 조롱처럼, 꼭 이렇게 ‘칼의 언어’로서 고함을 질러야 하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그 노무현팔이, 문재인팔이 마이 해 무따 아이가. 인자는 고마해라"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 들어선 뒤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1일 SNS에 "칼의 언어로 대응하고 조롱의 언어로 대처하는 것은 크게 하나 되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되어야 이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3일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의 득표율을 언급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후보는 모두 충청에서 압승했다. 왜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졌을까"라고 꼬집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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