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쉬었음 청년 42.1만명
유럽 '유스개런티' 한국서 도입
쉬었음 청년 위한 심리 상담도
직업계고는 단계별 밀착 지원
정부가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 5만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4개월 내 조기 개입'을 진행, 1대1 상담과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이들이 쉬었음 청년으로 빠지기 전 골든타임에 맞춰 빠른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40만명 규모인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는 심리 상담과 진로 지도를 확대한다. 직업계고 졸업 예정자에겐 일경험과 신산업 특화 훈련뿐 아니라 취업 후 지원금도 제공한다.
고용노동부는 22일 로얄호텔 서울에서 김문수 고용부 장관 주재로 '2025년 제1차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 위원회 회원과 관계부처,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청년을 중심으로 최근 구성된 제2기 고용부 2030 자문단도 참석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했다.
고용부는 이 자리에서 올해 추진하는 청년 고용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지난해 쉬었음 청년이 4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 증가하고 쉬었음 기간도 11.5개월로 1.1개월 길어지는 등 우려가 커지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국형 유스개런티(청년보장제)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유스개런티는 유럽연합(EU)에서 청년 니트족 방지를 위해 졸업 후 4개월 내 조기 개입해 1년간 진학과 취업 등을 보장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 5만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4개월 내 조기 개입해 취업 준비가 장기화하고 쉬었음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전국 120개 대학일자리+센터를 통해 내달 졸업 예정자의 취업 여부와 서비스 수요를 전수 조사하고, 그 외 희망 대학 공모를 통해 추가로 졸업 예정자를 살펴 5만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상반기에 대학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이들에게 1대1 상담과 멘토링 등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졸업 후 4개월이 지난 미취업 청년에겐 일경험과 직업 훈련 등을 제공하며 정책 연계를 더한다.
홍경의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청년들이 1대1 서비스를 가장 좋아한다"며 "나를 진단해주고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지 알려주는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이를 핵심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개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상담을 해주고 멘토링과 함께 취업 준비에 필요한 서류 준비, 면접 역량 향상 등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만족도가 높았다"며 "올해는 전체 대학일자리+센터에서 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는 지역 고용센터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심리 상담 기관 등이 참여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발굴 및 지원에 집중한다. 불안감이 큰 청년에겐 고용센터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직업 진로 지도를 한다. 또 지역사회와 부모, 친구들이 쉬었음 청년에게 정책 참여를 권유하고 회복 과정을 함께하도록 부모교실, 또래지원단을 올해 신설한다.
쉬었음 청년 중에서 고졸 이하 비중이 지난해 기준 58.7%로 높은 만큼 관련 지원책도 추진한다. 직업계고 청년은 전공 외 분야에 취업하거나 근로 여건 이유로 취업 후에 쉬었음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 고용부는 졸업 예정자 6만명에게 진로, 직업 상담을 하면서 신산업 분야 특화 훈련과 직무 특화 일경험을 제공한다. 졸업 직후 취업하는 2만명에겐 2년간 최대 980만원을 지원한다.
김 장관은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채용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코로나 학번이 졸업하면서 청년들이 취업 과정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일할 기회를 늘리고, 중장년 세대와 청년 세대가 상생하는 일자리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기업에서도 청년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이고, 더 많은 일자리와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