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이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오바마 전 대통령만 참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셸 오바마는 이번 취임식에 불참하는 이유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미국 정치권에서는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참석하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여겨진다. AP통신과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이러한 문화를 짚으며 미셸 오바마의 불참이 이례적이라고 주목했다. 미셸 오바마는 지난주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거행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하와이에 머물렀었다.
앞서 미셸 오바마는 2023년 팟캐스트에서 과거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취임식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연단에 앉아서 우리가 표상했던 것과 정반대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어떤 다양성도 어떤 색깔도 없었으며 미국이라는 더 큰 의미를 드러내는 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혐오적 수사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는 2016년 대선에서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모든 현직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이 참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