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예가가 2021년 제작한 트럼프 조각상
부처 같은 모습 화제…400만원에 팔리기도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 앞두고 인기몰이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가운데, 중국의 한 도예가가 만든 ‘트럼프 부처상’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13일 AFP통신은 "2021년 푸젠성 샤먼 출신의 도예가 홍진시(洪金世)가 만든 조각상이 그의 취임을 앞두고 또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조각상은 트럼프 당선인이 다리를 꼬고 눈을 감은 채 명상하는 듯한 모습을 해 부처상으로 불린다. 2021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친 직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조각상이 2021년 판매될 때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패러디한 ‘당신의 회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각상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달랐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2만위안(약 400만원)에 팔렸다. 미국 최대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 따르면 현재 모조품이 45달러(약 6만 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처음 조각상이 등장했을 때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시대의 대표이자 극단적 이기주의자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부처상은 트럼프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예가 홍진시는 "처음에는 농담 삼아 조각상을 만들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수백 점의 조각상을 팔았고,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 이후 작품을 찾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고 AFP에 말했다. 이 조각상이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실제 성격과 조각상의 모습이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조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AFP는 "그가 구상 중인 머스크의 모습은 마블 영화의 슈퍼히어로이자 억만장자인 아이언맨처럼 금속 갑옷을 입고 있다. 또 머스크의 사타구니에서 커다란 로켓이 튀어나와 있다"고 했다. 이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의 야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상만 봐서는 머스크 CEO를 희화화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홍진시는 머스크 CEO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머스크 CEO는 로켓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어떤 나라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사업가"라고 치켜세웠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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