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美증시 약세에 하락 출발
개인, 코스피·코스닥서 순매수
전문가, 당분간 관망세 지속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판결을 하루 앞둔 가운데 13일 코스피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37포인트(0.34%) 내린 2473.75로 출발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24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갈피를 못 잡고 있다. 9시46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0.39포인트(0.02%) 오른 2482.51을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하락한 영향과 탄핵 2차 투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361억원, 22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사흘째 상승하던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와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허영한 기자
기관이 이날도 증시의 구원투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기관은 지난달 27일부터 12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코스피 주식을 2조3066억원 사들였고, 이 중 연기금은 954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개인만 홀로 57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계엄령 발동과 해제 이후 6일부터 12일까지 매도로 일관했던 개인이 6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 복귀했다. 반대매매 공포가 다소 진정되고 증시가 3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55포인트(0.81%) 오른 688.9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82포인트(0.12%) 오른 684.17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1억원, 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73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1일부터 저가 매수에 나서며 코스닥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전일 미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비상 계엄령 사태 이후 실적 대비 낙폭 과도했던 종목들 중심으로 주가 복원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 이후 패닉셀(공포매도)에 빠졌던 개인은 이 기간 금융주는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금융주 매수에 나선 것은 호실적, 밸류업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와 해제 다음 날이었던 4일부터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산 상위 종목에는 금융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순매수 종목 1위는 KB금융으로 이 기간 301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293억원), 신한지주(948억원), 우리금융지주(511억원) 등의 순으로 사들였다.
KB금융은 외국인이 많이 내다 판 두 번째 종목으로 외국인과 개인이 정 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계엄사태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온 금융주가 흔들렸다.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KB금융은 8.8% 떨어졌고, 우리금융지주(-5.6%), 하나금융지주(-2.6%)도 하락했다. KB금융은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미끄러졌으나 개인 투매가 다소 누그러진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며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여부보다 내년 금리 인하 속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 신호가 이어진 점이 증시 우려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는 정치 요인 등의 악재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사흘 연속 반등했지만,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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