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끼쳤다. 반면 22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88포인트(1.06%) 오른 4만3870.35에 거래를 마쳤다. 또 S&P500지수는 31.60포인트(0.53%) 상승한 5948.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8포인트(0.03%) 높은 1만8972.42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에 집중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가 기업 실적 호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주목했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2기에서 규제 완화 혜택이 예상되는 금융주가 올랐다.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에 매출 350억8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0.8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각각 331억6000만달러·0.75달러)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94%, 순이익은 109% 급증했다. 4분기 매출 전망은 375억달러로, 2% 안팎 증감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이 역시 시장 기대(370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주가는 0.53%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 호실적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AI 테마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았던 기대치로 인해 엔비디아의 4분기 가이던스가 일부 실망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호실적을 통해 여전히 AI 성장세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기존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AI 산업의 확장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도 AI 관련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미 증시에서의 엔비디아, 마이크론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을 반영하며 AI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수급 개선 여부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밸류업 펀드 출시, 삼선전자 반등에도 투자심리 위축된 상태"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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