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칸에 있던 햄스터 우리 훼손
130마리 이상 햄스터 탈출
130마리가 넘는 햄스터가 항공기 화물칸에서 탈출해 해당 항공기 운항이 5일 동안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TAP 포르투갈항공의 에어버스 320 항공기 기내에서 햄스터들이 발견됐다. 이 항공기는 산미구엘 섬 아조레스 제도의 수도 폰타델가다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햄스터들이 발견돼 결국 긴급 착륙했다.
항공사와 공항 관계자들이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후 수색한 결과, 화물칸에 있던 햄스터 우리가 파손되면서 130마리 이상의 햄스터가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햄스터들은 아조레스 제도에 있는 한 애완동물 가게로 배달될 예정이었으며, 흰 족제비와 새들도 배송 품목에 포함돼 있었다. 당초 햄스터 탁송 업자는 더 빠른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탑승을 거부당해 TAP 포르투갈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직원들이 화물칸에 숨어있던 햄스터를 찾아 꺼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항공사 직원들은 햄스터를 모두 포획했으나, 점검을 위해 5일 동안 해당 비행기의 운항을 중단했다.
햄스터로 인해 항공사가 난감한 상황을 겪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중국의 한 국내선 항공편에서 햄스터를 몰래 숨겨 탑승한 승객 탓에 항공기가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이 승객이 들고 탄 햄스터가 기내에서 사라지자 승객과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햄스터를 찾아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승무원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햄스터를 찾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논란됐다. 결국 햄스터를 찾지 못하자 모든 승객은 비행기에서 하차했다. 이 승객들은 햄스터가 포착될 때까지 공항 터미널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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