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대통령직 수행하기에 완벽" 강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세 건강 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 공격으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직을 물려받은 해리스가 역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조슈아 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의 서한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건강한 59세 여성"이라며 "그녀는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를 포함한 대통령직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 및 정신적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2페이지 분량의 건강 검진 보고서는 건강 세부 현황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검진 결과를 보면 해리스는 계절성 알레르기와 두드러기를 앓아왔지만, 지난 3년간 면역요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나온다. 해리스는 근시가 약간 있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만, 읽을 때는 렌즈나 안경이 필요 없다는 사실도 나와 있다.
주치의는 해리스가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폐 질환, 신경질환, 암, 골다공증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수술은 3살 때 받은 맹장 수술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모친이 대장암으로 2009년 사망한 가족력이 있어 대장 내시경과 유방 촬영을 매년 받고 있다는 사실과 혈압은 128/74(수축기/이완기)mmHg라고 밝혔다.
주치의는 해리스의 운동 습관도 공개했다. 해리스는 매일 유산소와 코어 근력 운동을 하고 비타민을 복용하는 등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은 가끔 적당량을 마신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후보는 건강 기록을 공유할 의무가 없다"면서도 "선거일까지 불과 몇 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리스는 자신의 의료 정보를 공개해 의료 정보 공개를 거부한 트럼프의 건강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78세인 트럼프는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는 바이든의 고령을 공격했지만, 후보가 해리스로 교체되면서 자신을 고령을 방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간 트럼프는 건강과 관련해 매우 제한된 정보만 공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주치의가 작성한 건강진단 결과서를 보면 "전체적인 건강 상태는 뛰어나다", "인지력 등 정신건강은 탁월하다"라고만 적혀 있다. 구체적인 진단 결과는 들어 있지 않다. 트럼프는 2020년 대통령 재임 시절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적이 있는데, 당시 주치의는 그의 질병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과거 건강 기록 공개 사례를 언급하며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 통수권을 수행하기에, 훌륭한 건강 상태라고 결론 내렸다"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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