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와 달 저 별들이 머무는 그곳에 있을 대한의 젊은이들을 기리며
순직의무군경의 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
"해와 달 저 별들이 머무는 그곳에서, 고요한 빛을 품은 대한의 젊은 영혼…"
'순직의무군경의 날 노래'의 한 구절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젊은 영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은 우리의 곁에 없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가장 밝은 별로 남아 있다.
매년 4월 넷째 금요일은 국가기념일인 '순직의무군경의 날'이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 날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이름을 국가와 국민이 함께 기억하기 위해 제정됐다.
오는 4월 2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그리운 이름, 영원히 푸르른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정부 기념식이 거행된다.
순직의무군경은 전투 상황뿐만 아니라 교육훈련과 임무 수행 과정에서도 생명을 잃은 이들이다. 우리는 종종 '의무복무'라는 말속에 담긴 무게를 간과하기 쉽지만, 그들이 감당했던 책임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낯선 환경과 긴장 속에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내려놓았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있다.
이 기념일이 더욱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들의 희생이 쉽게 잊힐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순직의무군경은 아직 가정을 이루지 못한 젊은이들이다. 시간이 흐르고 부모마저 세상을 떠나면,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줄 이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국가가 나서 이들을 기억하고, 국민과 함께 추모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다.
또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시기에 기념일을 둔 것은 남겨진 가족들을 향한 사회적 위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의 슬픔은 쉽게 치유될 수 없지만, 국가와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 놓여 있다. 그 희생이 특별한 날에만 떠올려지고, 다시 일상 속에서 잊힌다면 진정한 기억이라 할 수 없다. 기억은 반복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고, 공동체의 가치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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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의무군경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우리 사회가 책임 있게 기억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이름 없이 사라질 수 있었던 그들의 삶을 다시 불러내고, 그들이 남긴 용기와 헌신을 오늘의 우리가 이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운 이름들이 더 이상 잊히지 않도록,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억이 오래도록 이어지도록,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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