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 이어 류화현·류광진 40분 단위 릴레이 심사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촉발시킨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가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오전 9시5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화현 대표, 류광진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도 각각 10시30분, 11시10분부터 열렸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36분께 법원에 출석한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2년 전부터 알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지 않다. 사건 발생 후”라고 답했다. 구 대표는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한 번 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법원에 출석한 류화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상품권 정산이 지연된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작년 말부터 상품권을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서 '상품권의 늪' '빚의 늪'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상품권 판매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싶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큐익스프레스 일감 몰아주기에 관여한 혐의를 놓고는 “배송비 지원은 관여한 바 없다. 큐익스프레스가 잘되기 위해 물건을 더 팔아주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한 건 맞다”고 답했다. 이어 “류광진 대표와 회생을 회피하려고 공모한 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섰다.
10시41분께 법원에 도착한 류광진 대표는 '사태를 주도한 게 구 대표라는 입장인지' '큐텐에 지시받은 게 있는지' '금감원 허위보고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구 대표 등은 정산대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상황을 알고도 판매자들을 속여 돌려막기식 영업으로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사태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지난 4일 이들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구 대표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구 대표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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