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BCI]69개 업종, 239개 브랜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평균 점수 77.2점으로 지난해 대비 상승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 노력이 꾸준히 소비자에게 결실을 맺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국내 기업 브랜드의 경쟁력이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에서는 대형자동차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서비스업에선 국제항공,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 전문점의 브랜드 경쟁력이 1위였다.
10일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국내 69개 업종, 239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전체 브랜드의 평균 점수는 77.2점으로 지난해(76.5점) 대비 0.7점(0.9%) 상승했다고 밝혔다. NBCI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 확산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04년부터 발표된 국내 대표 브랜드 경쟁력 측정 지표다. 올해로 21년째 조사·발표되고 있는 NBCI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현재의 브랜드 가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등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기업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다.
올해 NBCI의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신규 조사 대상 업종 1개를 제외하고 전년과 비교 가능한 68개 업종 중 40개 업종의 NBCI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의 업종에서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10개다. 점수 하락 업종이 22개였던 지난해보다 하락 업종 수가 크게 감소했다. 상승 업종도 28개에서 40개로 증가했다.
제조업에선 안마가전 브랜드 경쟁력 크게 상승
제조업 37개 업종, 120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7.2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형자동차가 81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은 업종이 됐다. 이어 80점인 스마트폰, 헬스케어(안마가전), TV가 뒤를 이었다. 제조업에선 24개 업종이 상승, 9개 업종은 정체, 3개 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헬스케어(안마가전)(5.3%)의 브랜드 경쟁력이 향상이 두드러졌다. 또 소주, 제습기, 경형자동차, 전기자동차, 아파트, 정수기, 가스보일러,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냉장고, 노트북, 맥주,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전기레인지, 준대형자동차, 중형자동차, 타이어, 화장품, SUV자동차의 브랜드 경쟁력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담배, 우유·발효유, 토탈홈인테리어는 하락한 업종으로 나타났다. 전체 120개 제조업 브랜드 가운데 세라젬, 제주삼다수, 참이슬, G90이 83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삼성 갤럭시가 82점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의 주된 특징은 제조업 업종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업종의 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NBCI 주요 평가 요인인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 모두 상승한 것이 제조업 NBCI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에선 호텔 상승률 1위
올해 32개 업종, 119개 브랜드가 조사된 서비스업의 NBCI 평균 점수는 77.2점이다. 전년 대비 0.6점 상승했다. 국제항공,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 전문점이 80점으로 가장 높았고 멀티플렉스 영화관, 백화점, 베이커리, 앱카드가 79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점수가 상승한 업종은 16개다. 9개 업종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7개 업종이 하락했다. 호텔(4.0%)의 브랜드경쟁력이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대형마트, 면세점, 알뜰폰, 편의점, 국제전화, 은행, 대형슈퍼마켓, 백화점, 베이커리, 신용카드, 앱카드, 오픈마켓, 전자제품 전문점, 주유소, 초고속인터넷 등의 경쟁력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이동통신, 종합병원, 증권, OTT서비스, TV홈쇼핑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브랜드 중에서는 대한항공, 삼성생명, 파리바게뜨, CJ대한통운, CGV, SSG닷컴이 81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리아, 삼성스토어, 신한SOL페이, LG전자 베스트샵은 80점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NBCI 상승은 주요 평가 요인 중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가 이끌었다. 브랜드 인지도는 0.9%, 이미지는 0.8% 상승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전반에서 NBCI가 전년보다 상승한 것은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잘 전달한 브랜드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기업의 정보가 고객 도달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잘 전달됐고 유사한 브랜딩 기업 내에서 자사 브랜드의 차별화 활동이 잘 됐음을 의미한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향후 각 기업은 자사 브랜드의 충성 고객 유지와 전환 고객 확보를 위한 브랜딩 활동이 더욱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종 내 브랜드 간 경쟁력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자사 브랜드에 대한 효과적인 소구 및 마케팅 활동, 고객과의 관계 구축 활동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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