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무덤에 함께 묻어달라' 유언
프랑스 사유지 예배당 근처에 묻힐 듯
지난 18일(현지시간) 사망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알랭 들롱이 사유지에 묻힐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앵포' 등은 20일 들롱이 프랑스 중부 두쉬의 사유지에 묻힐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두쉬는 그가 생전에 거주한 곳이기도 하다.
앞서 들롱은 병세가 악화하기 전 두쉬 사유지 내 예배당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의 유언 중에는 '반려견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희망 사항이 있었고, 실제 두쉬 예배당 주변에는 그가 길렀던 반려견 수십 마리 무덤이 있다고 한다.
들롱은 1971년 프랑스 여배우 미레유 다르크와 함께 두쉬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에 잠깐 스위스로 이주하기도 했으나, 결국 7년 뒤엔 네덜란드 출신 모델 로잘리 반브리멘과 연을 맺으며 다시 두쉬로 돌아왔다.
프랑스에서 사유지 매장은 특정 조건으로만 허용된다고 한다. 우선 매장지가 도시 지역 외부여야 하며, 주거지로부터 최소 3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또 시신 매장에 따른 수질 오염 위험이 없다는 수생학자의 의견서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승인도 얻어야 한다. 다만 두쉬 지자체장은 이미 들롱의 매장에 대해 '원칙적 동의'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한편 들롱은 '태양은 가득히'(1960),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사무라이'(1967) 등 50여년간 영화 90여편에 출연한 대배우다. 인상적인 외모로 '세기의 미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받은 뒤 요양 생활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아들 앙토니가 프랑스의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아버지가 건강이 나빠질 경우 안락사를 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들롱은 지난 18일 88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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