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중 '타이타닉' 노래 틀어
셀린 디옹 "무단 사용" 지적
세계적 팝스타 셀린 디옹(56)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히트곡이 쓰인 데 대해 '무단 사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 도중 영화 '타이타닉'에 삽입된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노래 영상을 틀었다. 디옹은 해당 노래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톱스타가 됐다.
이후 디옹 측은 공식 엑스(X·옛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명을 올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래 사용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며 '무단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디옹 측은 이날 성명에서 "셀린 디옹 측과 음반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캐나다'는 몬태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JD 밴스의 선거 유세에서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 영상과 녹음, 공연 및 초상의 무단 사용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이러한 사용은 어떤 경우에도 승인받지 않았으며, 셀린 디옹은 이번 혹은 어떠한 유사한 사용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그 노래를?(AND REALLY. THAT SONG?)"이라고 덧붙여 배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선거 유세에 사용한 것이 적절한지를 반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타이타닉' 주제가를 유세 노래로 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엑스 사용자는 "완벽하다. 선거 유세가 빙산을 향해 가고 있다면 음악이라도 그에 맞춰 트는 게 낫기 때문"이라고 비꼬았으며, 다른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트럼프의 당선을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에 비유하며 "나한테 있어서는 '트럼프태닉'(Trumptacnic)에 딱 맞는 노래"라고 적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해 비난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0년대 결성된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초 맨'(Macho Man)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하자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계속 노래를 사용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달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첫 대좌를 갖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10일 ABC뉴스 주관으로 열리는 90분간의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경합주 표심 등을 놓고 토론회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토론에선 경제부터 외교·안보, 이민·국경, 낙태권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다룰 것으로 보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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