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제외한 성인의 치아 개수는 보통 28개다. 각 치아의 고유한 역할이 있지만 한두 개의 치아를 잃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이 없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사례도 많다. 이 같은 치아 빈 곳을 방치했을 때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고,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백연화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철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치아가 빠져 공간이 생기면 빠진 치아의 옆 치아 혹은 위아래로 맞닿는 치아가 그 빈 곳으로 이동해 치열이 망가질 수 있다. 원래 정상적 치아 배열에서는 치아 사이가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밀착돼있다. 하지만 치열이 망가지면 틈이 생기고 음식물이 끼기 시작하고, 관리마저 잘 안 된다면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백연화 교수는 “빈 곳을 지속해서 방치하면 음식물을 씹는 것이 어렵게 돼, 소화 장애나 영양 부족 등 각종 전신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한두 개의 치아가 빠져 지금 당장 불편감이 없다고 방치한다면 향후 치료를 받으려 할 때 추가적 교정이나 보철치료 외에도 심한 경우 주변 치아를 모두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면 멀쩡한 치아에 하지 않아도 됐을 치료를 하게 돼 훨씬 더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치료 결과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치아가 망가졌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아가 빠진 자리를 수복하는 방법은 브릿지, 틀니, 임플란트 등이 있다. 치아가 빠진 위치나 골 상태, 주변 치아 상태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 대표적 치료 방법인 임플란트는 인공 뿌리를 심고 그 위에 치아머리를 수복하는 것이다. 주변 치아의 손상 없이 구조를 복원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 기간은 ▲발치 후 임플란트 심기 전까지의 대기시간과 ▲임플란트를 심은 후 상부 보철물을 씌우기까지 대기시간에 따라 결정된다. 전통적인 과정은 발치 후 3~4개월 정도를 기다려 치아의 뿌리가 있던 공간에 뼈가 어느 정도 차면 임플란트를 심는다. 이후 3개월 이상 기다려 뼈와 임플란트가 완전히 붙으면 보철물을 씌운다. 백연화 교수는 "최근 임플란트 디자인 및 표면 처리 방법 외에도 수술 기법 등이 발달해 6~8주 정도로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며 “제한적인 경우만 발치 당일 임플란트 수술 및 임시 보철물까지 즉시 연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의 수명에 대해 ‘한 번 심으면 평생 쓴다’라는 속설도 있는데 백 교수는 “임플란트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임플란트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인이 있다”며 “원래 환자의 골 상태가 좋지 않고 치주염이 심한 경우 임플란트 수명 역시 짧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구강 관리 습관, 흡연 여부, 당뇨 등 전신적인 건강 상태도 임플란트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 밖에도 환자의 저작력이 강하거나,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먹는 등의 식습관, 이갈이, 이를 꽉 무는 버릇 등 임플란트에 지속해서 강한 힘을 가하는 경우 임플란트 수명 단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수는 “임플란트 수복 치료가 완료됐을 때를 ‘치료의 끝이 아닌 시작’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주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점검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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