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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무슨 죄' 구정물 센강에서 트라이애슬론 강행…참가 선수들 이상증세[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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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문제로 100년 동안 수영 금지 센강
2.2조 정화사업…경기 강행에 열차례 구토 선수도

수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끝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2024 파리올림픽 최대 난제로 떠오른 센강 수질 문제에도 주최 측은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강행했고, 경기 후 선수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며 이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 통과한 후 열차례나 구토했다.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세계 각국에 고스란히 알려졌다. [사진 = 프랑스 매체 75 seconds SNS]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 통과한 후 열차례나 구토했다.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세계 각국에 고스란히 알려졌다. [사진 = 프랑스 매체 75 seconds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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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위원회는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정상 개최했다. 사이클(40km), 마라톤(10km), 수영(1.5km) 등 3개 종목 중 수영이 센강에서 진행됐다.

위원회는 수영이 열리는 센강의 오염 수치가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센강 상태가 더 주목받았다. 지난 100년 동안 오염 문제로 수영이 금지된 곳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겠다는 프랑스 측의 발표에 국제사회는 난감해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경기 후 선수의 상태를 우려했다.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이 2006년 정한 경기 적합 기준은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이다. 이를 넘은 물에서 수영하면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앞서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 선수들이 땅에 쓰러지거나 구토하는 모습이 다수 포착됐는데, 이때에도 오다이바 바다의 수질 및 악취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한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 선수가 결승선 통과 직후 주저앉아 구토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실제 오다이바 수질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모습. [사진 파리=AF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모습. [사진 파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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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센강 정화 사업에 2015년부터 15억 유로(약 2조2412억 원)를 쏟아부었다. 파리 시민의 꿈인 센강 수영을 이루기 위해 하수 처리 시설 등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100년간 누적된 오염이 10년 사이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여기에 대회 직전 센강은 연이은 강우로 인한 생활 폐수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되며 훈련이 2일 동안 취소됐다. 대장균 등 세균 농도가 기준치를 넘은 까닭이다.


그럼에도 위원회는 경기 개최를 강행했고, 결과는 우려한 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 많은 선수가 고통에 시달렸다.


캐나다의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 통과한 후 열 차례나 구토했다. 이 모습이 중계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세계 각국에 고스란히 알려졌다.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자국 언론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대회 주최 측이 센강이 무대라는 이미지를 우선했고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의사이기도 한 카시야스는 "출전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센강이 아닌 플랜 B가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모습. [사진 파리=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모습. [사진 파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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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의 세스 라이더는 "파리에 온 후 일부러 손을 씻지 않았다. 대장균에 익숙해지기 위해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도 손을 씻지 않는다" 뼈있는 농담으로 센강 수질을 비판했다. 적응이 부족했던 탓일까. 라이더는 1시간 47분 53초로 29위에 그쳤다.


당초 올림픽 위원회는 센강 수질이 기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오는 3일 트라이애슬론에서 수영을 뺀 듀애슬론으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던 중 수질이 기준치를 충족했다며 트라이애슬론을 강행했고,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로부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남아있다. 마라톤 수영이 주인공이다. 오는 8일, 센강에서 무려 10㎞를 수영하는 마라톤 수영이 열린다. 지금보다 수질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개최 장소를 변경하는 것이 선수들의 건강과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올림픽 위원회는 센강 수질 상태에 따라 마라톤 수영 장소를 카누 경기장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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