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4>
PC의 등장 이후 반도체 시장은 큰 물줄기의 변화에 따라 크게 요동쳤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명제는 반도체 분야에서도 거스를 수 없다. 칩을 설계해 생산을 맡기는 기업과 첨단 장비를 제공하는 기업, 제조 기술력으로 반도체 실물을 만들어내는 기업.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주요 요소인 이러한 기업들 외에도 디자인 하우스,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반도체 장비업체 등 수많은 기업이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한다. 반도체 시대 초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기업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초미세화, EUV, 멀티코어, 패키징 등 수많은 키워드를 제압한 것은 AI다. 이 키워드가 나와야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 자리에 설 수 있다.
2024년 3월 말 현재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이런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한다. 1위 엔비디아, 2위 TSMC, 3위 브로드컴, 4위 ASML이라는 순서는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순위다. AI, 초미세화, 파운드리라는 명제에 부합한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5위인 삼성이 종합반도체 업체로 선전했지만 메모리에 치중된 사업 구조는 시황에 따른 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 인텔의 순위 추락도 TSMC를 추격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증시 투자자들의 평가가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규모 투자를 해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셈이다.
2023년 반도체 기업 매출을 분석한 자료도 시장의 흐름이 어느 쪽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반도체 시장 매출(TSMC 제외)이 전년 대비 11%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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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한국 기업이다. 삼성은 37.5%, SK하이닉스는 32.1%나 매출이 줄었다. 인텔 매출도 16.7%나 줄었지만 삼성의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다시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인텔은 앞으로 시작할 파운드리 사업 확대로 1위 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CPU 판매의 회복이 제한적인 데다 파운드리 수주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언제든 삼성에 다시 밀릴 수 있다.
-백종민,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 세종서적,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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