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방금융지주 3사의 예상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공통의 악재에도 BNK·JB금융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의 영향으로 실적이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정보분석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의 이번 2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09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005억원) 대비 1.8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약 5%의 순이익 성장세가 예상되는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사별 순이익 전망은 상이한 편이다. BNK금융의 경우 10.41%(약 204억원) 증가한 2163억원, JB금융은 3.93%(약 64억원) 늘어난 169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증가, 부동산 PF 리스크 등 공통의 악재에도 은행·캐피털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반면 DGB금융은 12.4%(약 176억원) 감소한 1242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DGB금융은 지난 1분기에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한 1117억원을 기록한 바 있는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방금융지주 모두가 지역 경기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란 악재를 마주한 가운데 DGB금융을 옥죄고 있는 요소론 부동산 PF 문제가 꼽힌다. 지난 1분기에도 DGB금융은 1595억원의 대손비용을 적립한 바 있다. 계열사 하이투자증권·DGB캐피탈 등의 부동산 PF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약 1조원으로, 자기자본의 약 81% 수준이다. 중소형 증권사 평균(33%)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브리지론 비중은 약 5400억원으로, 중·후순위 비중은 약 76%에 달한다. 약 3600억원 수준인 본PF는 주거용·수도권 취급비중이 높은 편이나 이 역시 중·후순위 비중이 약 78%에 이른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DGB금융은) 대손 비용률, 부실채권(NPL) 비율, 연체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가 악화 추세로 사측은 연내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향후 증권 중심의 비은행 계열사 추가 충당금 전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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