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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보상징' 샌더스 "트럼프, 가장 위험한 대통령...재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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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국이 다시 한번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그의 2기는 첫 임기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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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4선에 도전하는 샌더스 의원은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공개한 '우리는 미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있다. 후퇴할 수 없다'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먼저 그는 1776년 영국 치하에서 미국인들의 독립 선언, 1861년 남북전쟁, 1929년 대공황 등을 미 역사상 중요했던 순간들로 꼽으며 "2024년 오늘, 미국이 다시 한번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엄청나다. 실패 시 결과는 상상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샌더스 의원은 현재 억만장자층 1%가 국가 경제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부패한 정치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억만장자와 그들의 슈퍼팩은 자신이 생각하는 후보를 선출 또는 패배시키는 데 수억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하원 선거의 90%이상, 상원 선거의 80%이상이 가장 많은 돈을 쓴 후보가 승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대수명이 줄어들고 출산율이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또한 기후위기 역시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탄소배출을 크게 줄이지 않는 한,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 홍수, 산불, 대규모 이주, 사망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이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직업은 15년 후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여성들이 쟁취하기 위해 분투해온 기본적인 인권도 공격당하고 있다"면서 "로대웨이드 판결을 대법원이 뒤집은 후, 미 14개주에서는 강간, 근친상간 등을 제외한 낙태를 거의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미국이 군사지출비로 연간 1조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그중 수백억달러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벌이는 끔찍한 가자지구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가자지구 반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면서 "사람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지쳐있다. 그들의 자녀, 손자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냥 외면할 수 없다"면서 "2024년 선거(11월 대선 및 의회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소속인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기가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진보주의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그의 정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그의 상대는 미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의 두 번째 임기는 첫 임기보다 더 나쁠 것"이라며 "최악의 날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천배 낫다"는 평가를 내놨다.


샌더스 의원은 "극심한 부의 불평등, 중산층 몰락이 우려되는가"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억만장자에게 막대한 세금 혜택을 주고 싶어하며, 반노조 관료들을 고위직에 임명했다"고 짚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피켓 라인을 걸었던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인프라 재건, 일자리 창출, 학자금 탕감 등을 추진했음을 언급했다.


여성의 낙태권 관련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대웨이드 폐기를 이끈 대법원 3명을 임명한 것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의)자기선택권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상 그 어느 대통령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에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샌더스 의원은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심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적어도 네타냐후를 비판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한 가지가 있다.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자유 선거 등을 믿는 전통적 미국 정치인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법치주의, 민주 정부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분명하게도 우리의 임무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 아니다. 그 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우 공화당의 패배를 위해 나서야 함을 이해하는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는 진보적 의제에 대한 캠페인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의료, 억만장자층의 공정한 세금 납부, 최저임금 인상, 주택위기 해결, 공교육 강화 등을 촉구했다. 그는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망하거나 냉소할 때가 아니다"라며 "함께 일어서고 조직하고 싸울 것"을 촉구했다.


미 진보 진영의 상징인 샌더스 의원은 최근 4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올해 82세인 그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한살 많다. 현재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국 사회의 경제적, 인종 간 불평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주장해온 인물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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