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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료환전은 남과 다른 시스템 개발 덕분”…김승환 토뱅 FX PO[금융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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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외환 거래 시작은 환전"
글로벌 은행과 API 연동이 수수료 무료 비결
환전 수수료 무료 기반 외화통장 출시로
외환서비스 인프라 구축
"추후 모든 외환서비스 편리하게 이용 가능"

지난 1월 토스뱅크가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외화통장을 출시했다. 기존 고객부터 처음 토스뱅크에 가입한 고객까지 아무런 조건 없는 100% 우대환율 서비스를 내놨다. 환전 수수료 전면 무료화 선언 후 105일이 지나 외환 서비스 이용 고객은 지난 8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환전 거래량은 5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날 서울 강남 토스뱅크 본사에서 이 서비스 개발을 진두지휘한 김승환 FX(외환거래 스쿼드) PO(프로덕트 오너)를 만났다. 그는 “글로벌 제휴 은행들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한 외화조달 방식 때문에 ‘평생 무료 환전’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외화통장 출시 당시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사의 외환 서비스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환전 수수료에 있다고 밝혔다. 해외송금·해외 주식투자·환테크·해외결제 모두 환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김 PO는 “기존 금융사 환전은 첫 번째로 환전 자체가 불편하며 두 번째 환전할 때 (우대율 등으로 인해) 비싼 게 문제”라고 밝혔다.

김 PO는 환전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기존 은행들이 하는 영업점 환전·외화 배달·선불전자지급수단(계좌 연동을 통해 미리 충전한 금액 내에서 환전하는 서비스)까지 장단점을 분석했다. 하지만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은 여전했다. 시중은행들이 시도하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다.

김승환 토스뱅크 FX(외환거래 스쿼드) PO(프로덕트 오너)가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토스뱅크]

김승환 토스뱅크 FX(외환거래 스쿼드) PO(프로덕트 오너)가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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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언가’는 바로 외환 거래 은행들과의 API 연동이다. 외환시장은 수많은 참여자의 비드와 오퍼로 가격이 형성된다. 기업·기관·은행은 로이터·블룸버그 등을 활용해 은행들에 외화를 어느 가격에 사고 싶은지를 ‘비드’한다. 서로 가격을 제시하고 제시된 가격에 사는 다른 참여자들이 생긴다. 김 PO는 이 구조를 이해하고 4~5개 글로벌 은행과 제휴를 맺어 API를 연동했다. API 연동을 통해 고객이 환전할 때마다 연동한 은행들이 자동으로 가장 좋은 가격으로 비드를 하고 다른 시장참여자로부터 오퍼를 받으면 즉시 고객에게 환전이 되는 것이다. 그는 “제휴 은행들과 API를 연동하는 것 자체가 환전 수수료 무료의 비결”이라며 “시스템을 만들고 연동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난이도 있는 작업이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이 하기 힘들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어려움에도 토스뱅크만이 시스템 연동에 성공했던 이유는 시중은행과 다른 계정계(금융 업무 처리 시스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 PO는 설명했다. 기존 은행들의 계정계는 안정적이고 보완에 장점이 있으나 처리속도가 느려지는 등 이른바 ‘무겁다’라는 단점도 있다. 반면 토스뱅크는 게임회사나 일반 IT(정보기술)회사와 같은 컴퓨터 언어와 서버 환경을 갖춰, 개발하는 즉시 배포하거나 출시하는 게 가능하다. 회계·재무·보안마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팀 구성도 기존 시중은행의 외환사업부와 외환개발부서를 합친 스쿼드로 운영된다는 점도 발 빠른 개발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다. 개발자부터 디자인, 데이터분석가, 사업부 직원이 한데 모여 사업 시작부터 상품 개발까지 개발자와 기획자가 함께 일해 개발 과정이 압축적으로 진행된다.


환전 수수료를 기반으로 출시한 외화통장은 토스뱅크가 출시한 모든 외환서비스의 기초가 된다. 김 PO는 “환전 수수료 없는 외화통장 하나만 있으면 토스뱅크가 개발을 완료하는 즉시 수수료 없이 곧바로 해외 송금이 가능하며 제휴된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투자도 곧바로 할 수 있다”며 “모든 금융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통장이라는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PO는 “상품 라인업은 정해진 게 없지만 증권사 연계 계좌, 해외송금, 국내 외화송금 등에 대한 리서치는 모두 끝난 상황”이라며 “다른 은행들이 상품을 내는 것과 똑같이 내는 건 없을 것이며 하나의 상품을 선보일 때마다 외환시장 문제를 하나씩 푼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김승환 토스뱅크 FX(외환거래 스쿼드) PO(프로덕트 오너)가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토스뱅크]

김승환 토스뱅크 FX(외환거래 스쿼드) PO(프로덕트 오너)가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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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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