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훠궈집서 양귀비 재배해 조미료로 사용
누리꾼 공분…"아이들도 훠궈 먹었을텐데"
중국에서 마약류인 양귀비를 재배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조미료로 쓰던 자영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타이장현 경찰은 드론으로 순찰을 하다 주거용 건물 옥상에서 아편 양귀비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양귀비는 체내에서 강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모르핀·파파베린·코데인·날코틴 등과 같은 알칼로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며, 양귀비를 추수해 즙을 추출해서 고체로 만들어 정제하면 아편이나 헤로인 등 금지된 마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단속되고 있다.
경찰이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옥상에 있던 아편 양귀비꽃은 900여그루에 달했다. 양귀비를 재배한 사람은 중국 여성 A씨로, 양귀비 씨앗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양귀비를 자신이 운영하는 훠궈집의 '특별한' 향신료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500~3000여그루의 양귀비를 재배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헌법에 명시해놓았다. A씨는 지난 4월 불법 마약 식물 재배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3000위안(약 56만원)을 선고받았고, 재배했던 양귀비 900여그루를 정부에 반납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마약을 사용한 식당은 강력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아이들도 먹었을 텐데 안타깝다", "손님들이 참 억울할 것 같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런 일이 다시는 없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언론은 양귀비가 식당 조미료로 사용되는 것은 중국에서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요리의 풍미를 향상하기 위해 양귀비를 말려 갈아 만든 양귀비 가루를 손님상에 나가는 음식에 뿌리는 것이 전통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단속 때는 양귀비 가루를 훠궈에 뿌리다 적발되는 등 35개 유명 식당이 양귀비를 조미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한국에서는 양귀비를 재배하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마약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든, 아니든 소지만 하고 있어도 처벌받을 수 있으며, 100그루 이상 재배할 경우에는 기소하여 처벌한다. 하지만 털양귀비, 두메양귀비, 개양귀비 품종은 마약 성분이 없어서 합법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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