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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총 쓴소리 들은 김상현 부회장…답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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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6일 주주총회 개최
김 부회장 "올해 실적개선 주가회복 최선"
롯데 PB, 글로벌 확장 추진

"지난해 이 자리에서도 배당 확대보다 주가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던 주주입니다. 주가가 작년에 비해 또 떨어졌는데, 대체 어디가 주주가치 제고인 거죠?"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롯데쇼핑 정기주주총회장.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지난해 롯데쇼핑의 재무제표 승인을 위한 안건을 상정하자 주주 A씨가 손을 들고 이같이 질문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당금을 늘리기보단 주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롯데쇼핑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롯데쇼핑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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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정된 롯데쇼핑의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서는 보통주 1주당 38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현금 결산배당안이 포함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2년의 3300원보다 500원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롯데쇼핑의 주가는 지난해보다 하락한 가격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거래일인 지난 25일 기준 롯데쇼핑의 종가는 7만2900원으로, 1년 전인 2023년 3월24일의 7만9700원보다 8.5%가량 낮다.

김 부회장은 주가 부진 원인에 대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과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 등 부정적인 요소가 겹치며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긍정적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차익 시현 매물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을 늘린 배경에 대해서는 "2022년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따라 소매시장이 성장하면서 배당금을 늘렸고, 사업 체질 개선과 이익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실적을 개선했다"면서 "올해에도 주요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 자리에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왔다면, 올해부터는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트랜스포메이션 2.0'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신성장 사업으로 인공지능(AI)과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그로서리(식료품) 자체브랜드(PB) 제품 수출 등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은 지난해 9월 라일락 AI라는 자체 AI 조직을 신설했고, 동남아 시장에서는 롯데몰 하노이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복합개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서리 PB 제품의 수출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K-푸드, K-컬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그로서리 PB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백화점 사업부는 핵심 점포 중심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해외 사업에서는 롯데몰 하노이점을 비롯한 동남아 기존 점포들의 수익성을 개선하며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출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마트 사업부는 슈퍼 사업부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한다. 그랑 그로서리 등 특화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신선식품과 PB를 강화한다. e커머스 사업 부문은 경영 전략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오카도와 함께 온라인 물류체계 혁신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함께 부산에서 물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이곳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통합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다.


실적 부진을 겪는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홈쇼핑 등 계열사는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김 부회장은 영업보고서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자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점부터 급격히 실적이 악화된 롯데하이마트와 홈쇼핑 사업의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손익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롯데쇼핑 제54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롯데쇼핑 제54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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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주주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항상 그랬듯 고객이 원하는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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