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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위대한 컴백스토리"…'전임자' 트럼프 맹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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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머리 숙여…분노, 복수, 보복"
우크라 지원 지속…이·팔 문제엔 중립
'부자 증세' 적자 감축…고령 논란 정면돌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위대한 컴백 스토리"라고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68분 동안 '전임자'라는 표현을 13번 사용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푸틴에 머리 숙인 전임자"…트럼프 차별화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내 전임자(트럼프 전 대통령)는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러시아 지도자에게 머리를 숙였다"며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공격하더라도 보호하지 않고,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겠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탄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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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며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1·6 의회 폭동'도 거론했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내 전임자와 일부는 1월 6일에 대한 진실을 묻으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중 민주주의에 9분 이상을 할애하며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


대중 관계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비해 강점을 부각했다. 그는 "태평양에서 인도, 호주, 일본, 한국 등과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했다.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의 무기에 사용될 수 없도록 확실히 했다"며 "내 전임자는 중국에 대한 거친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고 지적했다.


'부자 증세'로 적자 3조달러↓…2기 청사진 제시

그간 성과를 강조하며 2기 청사진도 제시했다.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적자를 3조 달러(약 3974억원)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목표는 대기업과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정당한 몫을 내게 해 연방 적자를 3조달러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15%인 법인세 최저세율을 21%로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불법 이민자 유입을 막는 국경 통제 강화 법안이 의회를 넘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내 전임자가 공화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법안을 저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며 "나는 이민자들을 악마화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 입국한) 이민자 가족을 떼어놓지도 않을 것이다. 신앙 때문에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책임도 있다"고 말하며 중립적 태도를 보였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제시하고,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위한 임시 항구를 가자지구 해안에 건설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언급했다.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대법원에서 폐기된 것에 대해 "내 전임자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다"며 "이 땅의 법률로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인공지능(AI) 입법, 마리화나 합법화, 약값 인하, 건강보험 확대, 새로운 모지기 프로그램, 총기 규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을 의식해 국내 문제에 집중하는 자세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위기에 처한 경제를 물려받았다"며 "그러나 세계가 미국 경제를 부러워한다"고 강조했다.


고령 논란 정면 돌파…"문제는 나이가 아닌 생각"

고령 논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대선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그간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나 정신 상태를 문제 삼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얼마나 늙었느냐"라며 문제를 정면 돌파했다.


또 일생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줬다며 "내 나이(81세)가 되면 더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고 정직, 품위, 존엄성, 평등 등 미국의 가치를 언급했다. 이어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내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분노, 복수, 보복 등 다른 이야기를 본다. 나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증오, 분노, 복수, 보복은 가장 낡은 생각"이라며 "미국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낡은 사상으로 미국을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설에 반박했다. 분노에 찼고, 양극화됐고, 증오에 가득 찬 연설이라고 말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약 26분 늦게 시작하자 "엄청나게 지각했다. 큰 결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에게 고개를 숙였다는 발언에 대해선 "푸틴이 바이든을 존중하지 않아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라며 "나토가 강력해진 것은 내 덕분이다. 내가 나토 국가들에 돈을 내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1·6 의회 폭동에 대해선 자신의 2020년 대선 패배가 사기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약효가 떨어진 것 같다.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기침한다"고 공격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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