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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자정 90초 전 '지구 종말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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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는 핵무기 또는 기후 변화로 인류 문명이 처한 위험을 알려주는 시계다.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면 지구의 종말을 뜻한다.


1945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때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미국 시카고대학 핵물리학회를 창설해 약 2년 뒤인 1947년 6월 학회지인 BAS(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핵전쟁 위기를 경고하는 지구 종말 시계를 처음 발표했다.

과학 교육자 빌 나이(Bill Nye)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 방송 센터에서 '지구 종말 시계' 분침에 대한 최신 결정을 발표하기 전 시계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과학 교육자 빌 나이(Bill Nye)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 방송 센터에서 '지구 종말 시계' 분침에 대한 최신 결정을 발표하기 전 시계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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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는 그동안 핵의 발달 상황과 국제관계의 긴장 정도를 반영해 부정기적으로 시계의 분침을 고쳐 발표해 왔다. 최초 발표 때 지구 종말 시계의 분침은 인류의 파멸을 가져올 전면적 핵전쟁 발발을 의미하는 자정 7분 전이었다.

2007년부터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지구 온난화(기후 위기)를 전쟁과 기술 발전 등과 함께 위협 요인에 포함했다. 일각에선 "객관적 지표도 없는 정치적 이목 끌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지구 종말 시계 분침 설정에는 노벨상 수상자 10여명이 참여하는 등 지구 종말의 위험을 경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BAS는 23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90초'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BAS는 지구 종말 시계의 초침을 2020년부터 100초 전으로 유지해 오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핵 사용 우려가 고조되자 90초로 당긴 바 있다.


BAS는 올해 90초로 설정한 근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등으로 인한 핵 위협, 전 세계적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생명공학을 포함한 파괴적인 기술로 인한 위험 등을 제시했다.

지구 종말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지구 종말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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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브론슨 BAS 회장은 "전 세계 분쟁 지역은 핵확산 위협을 안고 있고, 기후 변화는 이미 죽음과 파괴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AI와 생물학적 연구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은 안전장치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와 (90초로) 변함이 없는 것은 세계가 안정적이라는 표시가 아니다"라면서 자정까지 90초는 매우 불안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구 종말 시계의 분침은 자정 17분 전과 2분 전 사이를 지금까지 모두 16차례에 오갔다. 미국과 소련의 수소폭탄 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1953년 2분 전이 자정과 가장 가까웠고, 미국과 러시아가 핵감축을 처음 선언한 1991년 17분 전으로 가장 멀었다.


이후 1995년엔 미·러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비준하지 않자 14분 전으로, 1998년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하면서 9분 전으로, 2002년엔 핵 테러 위협의 증가로 자정 7분 전으로, 2007년엔 북한의 핵 실험과 이란의 핵 개발 의혹으로 5분 전으로 점점 종말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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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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