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여인천하에서 왜곡까지…요즘 핫한 '고거전' 왜 시끄럽나
최근 전개 두고 일각서 '역사 왜곡' 비판
원작자도 비판 나서며 제작진 측과 대립
제작진 "소설과 다른 작품으로 봐달라" 해명
드라마 전개를 두고 잡음이 생긴 건 '고려거란전쟁' 17, 18회부터다. 해당 회차에선 강감찬과 대립하던 현종이 울며 말을 타다 낙마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본 누리꾼 사이에서 "조선 세종과 더불어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 현종을 금쪽이로 만들고 있다"는 혹평이 나온 것이다. 논란은 여기서 사그라지지 않았다. 원정왕후의 최근 방송 내 행보를 본 누리꾼은 "고려판 여인천하인가"라며 최근 전개에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논란에 23일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는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드라마의 기획부터 제작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몇 가지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사안의 전말을 설명했다. 전 PD는 "드라마 원작 계약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면서 "'고려 거란 전쟁'의 경우, 리메이크나 일부분 각색하는 형태의 계약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이야기의 서사보다는 당시 전투 상황의 디테일이 풍성하게 담긴 작품"이라며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길승수 작가(소설 『고려거란전기』 작가)와 원작 및 자문 계약을 맺었고, 극 중 일부 전투 장면에 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길 작가가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며 "여러 차례 자문에 응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고사했다"고 주장했다.
전 PD는 "이후 새로운 자문자를 선정해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길 작가가 나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증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한 "길 작가가 자신만이 이 분야의 전문가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며 "이 드라마의 자문자는 역사를 전공하고 평생 역사를 연구하며 살아온 분"이라고 덧붙였다.
대본 작가 "소설과는 별개의 작품" vs 원작자 "대본 작가가 '페이퍼 작성' 지시"
대본을 쓴 이정우 작가 또한 입장문을 통해 "'고려거란전쟁'은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영상화할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다"라며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KBS의 자체 기획으로 탄생했으며 처음부터 제목도 '고려거란전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 계약에 따라 원작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이 소설은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태동시키지도 않았고 근간을 이루지도 않는다"며 "내가 이 드라마의 작가가 된 후, 고려사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이야기를 다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처음부터 별개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사실 원작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원작 소설가가 나에 대한 자질을 운운하며 비난하는 것은 분명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길승수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은 자문을 거절하지 않았다며 "이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고 제작진을 비판했다. 그는 이 작가가 자신의 윗사람인양 보조작가 업무인 '페이퍼 작성'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길 작가가 이를 거부하자 전 PD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나올 필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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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작가의 비판 글을 누리꾼은 "대본 작가가 자기 작품을 쓰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다", "세종과 더불어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 현종을 바보로 만들고 있다", "양규 장군의 죽음 이후 드라마 종영했다고 생각하련다", "제작진과 원작 논란이 최근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라는 등 드라마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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